둘째의 이름을 짓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없겠지만,
이제 시작되고 이어질 삶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내가 부모라고
누군가의 인생을 함부로 정의할 수도 없고
너무 한 가지 단어의 의미로 정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아 우리 엄마, 아빠가 정말 고민 많이 했구나 그런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항상 의도만 전달하고 결론은 논리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남편이 짓는데
'서 은'이라고 지었습니다.
들었을 때, 과하지 않게 반짝이면서도
드러내러 애쓰지 않아도 고귀한 느낌이 드는 아이라.
실제로 둘째는 갑자기 찾아왔지만 저희에게 그런 존재였습니다.
존재 자체로 우리를 변화하게 만드는. 아이입니다.
벌써 존재만으로도 고맙고
새해 1월 20일 즈음 만날 것 같아요.
우리 곧 만나자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