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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Nov 15. 2021

미루는 것은 낭만이 되어버린 경력직

요즈음 남편의 극대 장점이라 생각하는, 엉덩이 비비고 해내는 집중력을 조금이라도 따라 해 보려고 노력한다. 흐잉. 내 미루는 습관이 낭만이 되어가고 있다. 역시 습관은 의지보다 처참한 현실이 가장 쓰고 효과 좋은 처방전인가 싶다. 슬렁슬렁 걸으며 여유 있게 생각하는 것을 진짜 좋아하는데....


이러한 변화를 강제로 진행하는 것은 복합적 이유가 있다. 

우선 일을 생각하면

1. 경력만큼 기대하는 바가 쌓여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시간과 함께 탑처럼 쌓여간다. 

2. 신규 서비스 위주로 일하다 보니 늘! 새롭고 늘! 일정이 급하다. 

3. 야근이 곧 일잘러라는 인식도 이제는 주변에서도 많이 없어졌다. 동일한 전력이라면 솔직히 야근까지 하는 사람이 더 일을 잘할 수밖에 없긴 하다. 


그래서 자연스레 집중이 되는 덕질을 일로 잇는 '덕업일치'가 답일까 가끔 고민을 한다. 한데, 말 그대로 덕질은 의무감이 없을 때 즐거움이 살아나기도 해서. 일과 취향의 적절한 교집합이 좋은 것 같다. 


아직까진 지금의 일이 좋다. 언제까지 좋을지는 모르지만. 

재택이 보편화되어가는 업계 문화도 그럼에도 해낼 의지를 갖게 하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돌아보니, 매일 3시간씩 출퇴근 시간이 줄다 보니 주 5일이면 15시간이 나에게 허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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