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사소한 일상을 모두 진지하게 바라보는 편이었지만, 심각할 필요까진 없었던 것 같다. 그 심각함이 내 삶을 무겁게 눌렀던 것 같아서. 요즈음은 조금 가볍게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부러 노력한 건 아닌데 무거운 게 감당이 안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다. 얼마 전, 남자친구가 퇴사를 결정했다. 이후 자유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문득 끝이 있어서 좋은 점이 보인다. 여전히 남은 날의 일상들을 진지할 수밖에 없겠지만 보다 가볍고 편안하게 느끼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