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몸에만 이롭지만 내 정신은 나약해지는 경험이 있다. 코 시국에 맞이한 조리원 생활이 그러하다. 정확히는 1호(남편)와 2호(첫찌 아들..)를 지척에 두고 만나지도 못하고. 3호(둘찌 아들)와 조리원 생활중인 나에게는 그러하다.
모두가 경고하길, 육아는 장기전이다. 길게 보고 몸을 완전히 회복하고 복귀해야 한다. 수도 없이 경고를 들었다. 아직 약체인 3호를 함부로 외부인과 접촉하게 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지금 이 모든 결정이 다 옳다는 것도 머리로는 안다.
이렇게 맞이한 19일 동안의 이별이, 분명 또 다른 진한 관계를 만들어주겠지만, 과정이 참 버겁다.
오늘 아침 수술부위 처치하러 가는 길에 잠깐 1호와 2호를 만났다.
꼭 안겨 사랑을 충전하는 듯한 2호의 포옹에 가슴이 녹으면서도 쓰라리더라.
괜히 잠시 만나서, 더 혼란을 준건 아닌지 뒤돌아서면서도 또 걱정이다.
복귀 길에 듣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