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번째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었다.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동태전 네점과 콘프레이크 한 그릇을 우유에 말아먹고 그 자리에 잠들었다. 아니 기절했다. 왜냐하면 잠든 것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 눈 떠보니 새벽 4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또 체온을 잰다. 36.9도, 오늘의 체온은 어제보다 조금 높다.
한 달 전 즈음부터 매일 체온을 체크하며 지낸다. '아 오늘 나의 체온은 이 정도구나.' 한 번도 어제와 같은 체온인 적이 없다. 이 습관이 생기면서 실제로 매일 아침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매일 같은 출근길을 반복하면서, 조금 무료해지던 시점에 사소하고 재밌는 습관이 생긴 거다. 의외의 방법들로 조금씩 매일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