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들이 있었다.
마음과 몸이 함께 주는 신호들 같은 것에 예민해질 때.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자유로운 느낌을 줬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고, 몸이 아플 때 스트레칭을 하고, 기운이 없으면 근력 운동을 하고. 마음이 복잡하면 몸을 쓰며 번잡함을 휘발시킨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 시작하면, 고통 속에 이 신호를 잃는다.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고통 같다.
감각을 취약하지 않게 해 주고, 동시에 많은 두려움이 허상처럼 사라지고 있다. 이런 것이 해방인 걸까. 이 또한 지나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