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5살 때, 명절 때 어른들 사이에 끼면 언어가 모자라도 직감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는구나. 이 사람은 나를 못마땅해하는구나.” 특히나 명절은 그런 걸 배우는 사회적 훈련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요즈음 어디에서든 내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들이 모두 가족처럼 느껴진다.
어릴 적, 나에게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아래 2층이 살던 미술 선생님이 그런 존재였다. 분절과 1인분이 익숙한 사회에서 나는 연대를 그리워한다. 이 역주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