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이 잘 미운 편이 아닌데, 정말 한 번 미우면 너무나 끝까지 밉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미움을 지울 수 없는 한 명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ㅡ 다른 걸 떠나서, 저에게 고통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정이 있었겠지 하고 지나가길 반복했지만.
그 친구와 영화처럼 길에서 우연히 마주쳐버렸습니다. 웃기죠? 마치 저를 시험이라도 하는 것 같았어요. "자. 눈앞에 직접 보여줄게. 어디 한 번 견뎌봐라."
손이 벌벌 떨려서. 무작정 대화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근데 덧없을 일시적인 해소일 뿐이라는 것이 뻔했죠. 그래서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냥 누가 미울 때, 똑같이 행동하는 인간이 되지 말자. 그런 생각만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예상하지 못한 고리에서 풀리겠죠.
누가 밉고 화가 나는 건 내 모습의 일부라 하더라고요.
투사의 목소리에 속지 말자. 저 친구의 모습은 내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