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의 ‘밤 열한 시’ 중에서
24시간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초조한 하루가 지나가고
여러 날들이 흘러가도
나는 연락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사람을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해서’이고
자신이 없었고,
긴 시간을 뒤로한 채
어쩌면 도망치고 싶었고
그렇지만 사랑했고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었다.
나는 비겁했고,
조금은 후회하며,
조금은 그립다.
이것이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입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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