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하 Feb 07. 2019

우리가 헤어진 이유

황경신의 ‘밤 열한 시’ 중에서


24시간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초조한 하루가 지나가고

여러 날들이 흘러가도

나는 연락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사람을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해서’이고


자신이 없었고,

긴 시간을 뒤로한 채

어쩌면 도망치고 싶었고

그렇지만 사랑했고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었다.



나는 비겁했고,

조금은 후회하며,

조금은 그립다.



이것이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입장이

아니었을까




Copyright 2017. LIHA 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함부로 '말' 하지 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