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진 기억에
그는 나에게 '집'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집을 잃었다.
마음이 산산조각이 되었다.
조각난 마음들은 영원히 다시 붙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갈등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러나 선뜻 그의 손을 다시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에게 준 상처는 생각하지 못한 채
받은 상처에만 집중했고
깨진 믿음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우리만은 영원할거라 생각했었던 오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가는 곳곳마다 그를 발견한다.
따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던
그 사람을 생각했고 때마다 앞이 흐려졌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그러나 너무나도 분명하게 '사랑'이었다.
세상에는 정말로
'사랑해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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