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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크컨설팅 Apr 27. 2023

§ 퍼실리테이터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인터뷰] 노이란트 코리아 윤병학 대표|윙크레터 #37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포스트잇, 노트, 볼펜은 직장인들의 필수 사무 용품이죠. 효과적인 워크숍을 위해선 퍼실리테이터에게 이젤 스탠드, 이젤 패드, 마커펜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요. 서른일곱 번째 윙크레터에서는 퍼실리테이터들의 필수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노이란트 코리아의 윤병학 대표를 만났습니다. 인터뷰에 함께한 링크컨설팅 인턴 퍼실리테이터 튜브는 “그냥 문구 회사가 아니었네요!”라며 후기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노이란트 코리아 윤병학 대표의 퍼실리테이션 철학부터 노이란트가 추천하는 퍼실리테이터에게 꼭 필요한 도구는 무엇일지 한 번 귀 기울여 보시죠 :)  




노이란트: 1960년대 후반 Erih Neuland의 차고지에서 시작된 노이란트는 독일 프리미엄 퍼실리테이션 도구 전문사이다.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도구를 퍼실리테이터에게 제공한다.

노이란트 코리아 윤병학 대표: 폭스바겐, 재규어 랜드로버 자동차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독일에서 글로벌 인증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던 중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퍼실리테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곳에서 노이란트를 알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이란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노이란트 코리아의 대표로 「크리에이티브 메이커」를 운영하고 있다.




에디터 D: 윤병학 대표님 안녕하세요.
윤병학 대표: 윙크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노이란트 코리아의 윤병학 대표입니다. 제가 외국을 다니면서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한 회의나 워크샵, 강의들을 접해봤는데 국내에도 적용이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초등학교부터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데요. 주요 고객사는 벤츠, 아우디, 보쉬, 휴고 보스, 재규어 랜드로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방식으로 회의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곳은 노이란트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군요. 대표님은 언제 퍼실리테이션을 처음 알게 되셨어요?

독일에서 처음 퍼실리테이션을 접한지 벌써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당시 독일에서는 이미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 수업 과정 중에 대부분이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깜짝 놀랐던 이유는, 제가 한국 대표 트레이너로 어떤 워크숍에 참석했을 때였어요. 참석자 중 한 분이 자신의 생각을 약간 좀 이기적이게, 너무 장황하게 설명했었는데요.


한국이었으면 누군가가 중간에 말문을 막았을 텐데요.

근데 거기서는 옆에 있는 트레이너들이 그 긴 얘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더라고요. 여기서 되게 놀랐어요. 남의 눈치를 크게 안 보고 끝까지 자기의 주장을 얘기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 얘기를 끝까지 들어줄 줄 아는 것이 우리나라에 되게 필요한 존중과 공정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세대는 학창시절부터 궁금한 게 있어도 질문하지도 못하는 그런 문화였는데, 이제는 이렇게 너그럽게 포용해 주는 그런 문화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노이란트 코리아를 시작한 궁극적인 목적은

어른들부터 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맞아요저 어릴 때도 자유롭게 질문하는 문화는 아니었어요.

남들 앞에서 얘기하면 쑥스럽고, 질문도 자유롭게 하기 어려웠던 게 제 학생 때 모습인데, 성인이 되서도 사회에서, 또 회사에서 권위로 누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노이란트 코리아를 시작한 궁극적인 목적은 어른들부터 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그리고 그런 문화가 아이들에게 이어져서 지금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조금 더 공정하고, 상대로부터 존중받고 상대방을 더 이해해 주는 그런 사회 따뜻한 사회, 좀 더 좀 바람직한 사회가 되는 데 일조하고 싶어서에요.  



그런 문화가 널리 퍼지면 참 좋겠어요.
노이란트 본사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그림도 그려 놓고 저 뒤에 보이는 좀 큰 핀보드를 가지고 본인들의 생각들을 많이 적게 해줍니다. ‘여러분의 꿈이 뭐냐?’ 이렇게 물으면서 아이들이 그림을 완성해보도록 돕기도 해요. 제가 글로벌 회사를 다니기도 했지만, 독일에서는 보통 회의 시간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대부분 퍼실리테이션 활용해요. 영국에 있으면서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자동차에 대해 가르치고, 세일즈 트레이딩할 때도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했어요.


"독일에서는 보통 회의 시간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대부분 퍼실리테이션 활용해요."


외국계 기업에서는 이미 퍼실리테이션에 대해 익숙할 것 같네요. 그럼 국내 기업은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저도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할 때 처음에 좀 쑥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막상 하다 보면 참석자분들이 되게 집중해서 하시더라고요. 아직도 국내 기업 중에는 ‘기술이 중요하지, 이런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거나 하는)수평적인 문화는 다 필요 없다’고 말하는 곳들도 있지만, 애플에서도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고 있고, 저희 파트너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저희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는 곳은 정말 다양해진 것 같아요. 퍼실리테이션 도구를 판매하는 노이란트 코리아의 주요 제품은 무엇인가요?

우선 핀보드는 제가 사용하면서 퍼실리테이션의 파워를 느낀 적이 있는 제품인데요. 영국에서 재규어 랜드로버에 근무할 때 참석한 워크숍이었어요. 퍼실리테이터가 

핀보드를 열 몇 개인가 세워 두고, 200여명의 참석자에게 몇 마디 안 했는데도, 30초 내에 참석자들이 6명씩 짝을 이뤄 각 차량의 장점을 다섯 개씩 도출해서 핀보드에 착착 붙여서 의견이 그룹화되고 아이디어들이 도출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오픈하며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쉽게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게 되죠."


제가 퍼실리테이터로 워크숍을 다니다 보면 회의실 벽이 울퉁불퉁하거나, 산출물을 붙이기 마땅치 않은 곳이 많은데요. 그때 활용하면 참 좋겠네요. 노이란트에서 생각하는 효율적 회의에 필요한 도구들을 좀 더 소개해 주세요.
대표적으로 딱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마커는 노이란트꺼 꼭 안 쓰셔도 상관없고요.) 좀 전에 소개한 ‘핀보드’하고 바로 ‘플립 차트’ 두 가지입니다. 만약에 이게 없으면 그냥 벽에다가 종이를 붙여서 사용해도 되지만, 이걸 활용해서 퍼실리테이션 회의를 한다면 정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오픈하며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쉽게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게 되죠. 또한 시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정리하고 구체화하지 못하면 사라지는 아이디어들이 많잖아요. 플립차트에 스케치하고 공유할 수 있고, 정리하고 보관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회의실에 컴퓨터를 갖다 놓을 게 아니라, 이렇게 서로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어요.



그럼 만약 제가 중요한 회의를 하러 해외 출장을 가는데, 노이란트 제품을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으면 뭘 가져가야 할까요?
딱 하나만, 아하! 저는 하나만 가지고 간다고 하면 그냥 저희 플립 차트 뭉치를 가져갈 것 같아요. 저기 종이 뭉치를 하나 가지고 가시면 마커 같은 경우는 어떻게든 활용하실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유럽에서도 국내 교육하러 오시면 내용을 다 적은 플립차트를 여행 가방에다가 돌돌 말아서 그대로 와서 다시 쓰기도 해요.

(종이에 있는 마크를 가리키며) 이 마크가 있는 제품군들은 재활용 종이이고, 3M 이젤 패드보다 좋은 점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저희 플립차트가 훨씬 더 크고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다음에 의논할 건 뭐다. 그 다음에는 뭐 할 거다.’ 가볍게 플립차트를 넘기면서 알려줄 수도 있어요.  


최근에는 회의나 워크숍에서 비주얼 레코딩도 많이 활용하고, 그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노이란트 제품을 사용하면 비주얼 레코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트레이너일 때 만났던 다른 트레이너가 있었는데요. 워크숍 준비를 되게 액티브하게 해 놓으셨길래 너무 재밌어 보여서 ‘준비물을 좀 찍어도 되냐?’ 물어본 다음에 찍어둔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준비할 게 좀 많을 순 있지만, 글보다는 그림이 눈에 빨리 들어오고, 직관적으로 보이기도 하잖아요. 미팅이 끝났을 때 한 장으로 정리된 그림을 보면 참 좋더라고요. 저도 직원들과 각자 책을 읽고 요약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그림 한 장에 액기스만 녹여내려고 노력했었어요. 비주얼 레코딩에 관한 다양한 책자를 판매하고 있고, 퍼실리테이션 하는 법,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하는 법과 관련된 책자들이 요즘에 꽤 잘 나가고 있기도 해요.




노이란트의 특징 중 하나가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산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독일 본사에서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을 때 가서 직접 본 적이 있어요. 일단은 보통 공장이라 하면, 뭔가 뜨거운 용광로나 폐수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잖아요. 근데 노이란트는 일단 공장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깨끗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노이란트의 많은 제품들이 재활용할 수 있게끔 제작되고, 환경보호에 어긋나는 제품은 아예 배제해서 안 만드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핀보드도 기계로 만들지 않고 장인분들이 직접 한땀한땀 만드시더라고요. 



다른 제품들과는 생산부터 크게 차별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노이란트 코리아를 론칭한지 6년이 되었는데요. 국내 기업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노이란트가 국내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고 그래서 대부분 사용하는 데가 외국계 회사였어요. 예를 들면 독일이나 유럽에서 바이어 미팅을 하러 온 분들은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지 않으면 회의를 못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초창기에는 BMW나 벤츠처럼 대부분 외국계 회사에서 저희 제품을 찾아주셨고요. 한 5년 정도 지나니까 현대라든지 삼성, 특히 전략팀 같은 데에서 오셔서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는 미팅을 한다고 연락을 주기 시작했어요. 서울대학교에서 인공위성 스타트업을 하는 학생들 중에도 담당 교수님들이 퍼실리테이션을 이용한 것에 감명받았다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핀보드랑 퍼실리테이션 세트를 선물해 드린 적이 있어요. 중고등학교에서도 저희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걸 보니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저변이 많이 확대된 것 같습니다. 


"독일이나 유럽에서 바이어 미팅을 하러 온 분들은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지 않으면 회의를 못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인터뷰하면서 퍼실리테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많이 깨닫게 되었어요. 퍼실리테이션 도구를 판매하는 노이란트 코리아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노이란트에서는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도구들만 나와요. 저희 독일 회사에서도 끊임없이 제품에 대해서 트라이하고 퍼실리테이터들이 잘 활용할 수 있게끔 많은 퍼실리테이터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되게 많아요. 코로나 때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서 많은 시도들이 있었는데요. 노이란트의 디지털 퍼실리테이션은 오프라인 방식과 유사해요. 종이를 쓰는데 영상에 다 담기도록 하죠. 효율적인 미팅이나 워크숍은 디지털 방식이 맞는데, 효과적인 거는 확실히 오프라인 쪽에서 만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프라인 워크숍이 더 확대되고 있고, 본사 차원에서도 오프라인 쪽으로 더 확장하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 제가 시도해보고 싶은 건 이제 많은 기업에서 퍼실리테이션을 기본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코엑스에서 다양한 도구들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만들고 싶어요.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노이란트 코리아는 고객분들께 어떤 회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그리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데 씨앗 같은 회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이 도구들을 저희부터 먼저 활용하고 있고, 다른 곳에서도 많이 사용해서 말로만 수평적인 회사가 아니라 진짜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통적인 회사들에서도 이런 변화들이 보이는데, 그런 변화들이 계속되서 퍼실리테이션을 조금 더 생활화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그런 씨앗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해서 돈을 안 받고서라도, 학교에서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해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어요.


"저희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그리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데 씨앗 같은 회사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노이란트 코리아 윤병학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해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그리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게 씨앗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여러분의 조직을 이렇게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노이란트 코리아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제품군을 한 번 살펴보세요. 지금 당장 필요한 제품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링크컨설팅 인턴 퍼실리테이터 튜브의 〈인턴일기〉를 참고해 주세요. (바로 아래에 인터뷰 영상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 노이란트 코리아의 퍼실리테이션 도구들이 궁금하다면!


▼ 노이란트 코리아 윤병학 대표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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