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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크컨설팅 Jan 10. 2022

2022년 업종별 신년사 키워드 분석

퍼실리테이션 전문사 링크컨설팅의 뉴스레터 #18

- 2022년 1월에 발행된 링크컨설팅의 뉴스레터, 윙크레터입니다 -


윙크레터

퍼실리테이션 전문사 링크컨설팅의 뉴스레터 #18

윙크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에디터 D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22년 첫번째 윙크레터에서는 리더들의 말에 주목합니다. 각 업종별 CEO들의 신년사에서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고, 올해의 경영 방향을 가늠해봅니다. 


리더의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사회와 조직 내에서 변화의 힘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런 리더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변화 가능성에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이 속해있는 영역의 메시지라면 올해의 방향을 잡아보는 것으로, 여러분의 영역과는 다르다면, 그 분야의 리더들은 신년사에서 왜 그런 메시지를 던졌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윙크레터 : 날개 윙 + 링크컨설팅 크 

윙크하세요. 직장 생활에 날개를 달아주는 뉴스레터입니다. 

매달 첫째주 수요일 오후 2시, 여러분께 날아갑니다.




2022년 업종별 신년사 키워드 분석 



주요 기업 : 고객경험, ESG, 조직문화 

금융 : 디지털, 플랫폼, ESG 

유통&식품 : 도전, 혁신 

공통으로 등장한 키워드는…  


주요 기업 : 고객 경험(CX, Customer eXperience), ESG, 조직문화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1]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지난 3일 공동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위와 같이 고객 경험 전달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완성품 사업부문의 명칭을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 경험)부문으로 변경하는 등 고객경험 중심의 경영을 예고한 바 있다.[2]


LG 구광모 회장 역시 지난 취임 다음해인 2019년부터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2022년은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집중하자"[3]고 강조했다.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고객'이라는 말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0대 그룹의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4]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기도 하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핵심이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2030년까지 탄소 2억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5]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 전세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이 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Agile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퍼센트 빗나간다'고 했던 캐나다의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하며 도전 정신, 실패를 포용하는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역할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탈바꿈해야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다."[6]며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 : 디지털, 플랫폼, ESG


금융권의 새해 경영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금융 플랫폼 경쟁력 제고[7]라고 할 수 있다. '고객중심 RE:Boot! 한계를 뛰어넘는 Banking!'을 전략 목표로 선언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객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역시 '금융플랫폼 기업'을 향한 네 가지 핵심 경영방향 중 '고객 중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첫번째로 제시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와 은행·카드·보험 등 기존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온라인 채널 강화가 필수라고 꼽은 것이다. 또한 온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과의 차별화 요소인 오프라인 영업점도 동시에 성장시켜 '옴니채널'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는 은행권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시행하면서 '디지털'과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자산관리'를 핵심 키워드[8]로 뽑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조직과 인프라의 확충 또는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신년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에서도 ESG는 화두였다. 전국은행연합회 김광수 회장은 시민사회, 국제기구의 검증에 대비하고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 은행권도 ESG 경영에 대한 구체적 수립을 실천해야 한다며 “새해 유럽에서 은행권의 녹색자산 투자비율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을 걸러내는 시도가 강화할 것”[9]이라고 밝혔다.



유통&식품 : 도전, 혁신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고 여겨지는 유통 업계 리더들의 신년사에서는 '도전'과 '혁신'이 강조되었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10]이라고 강조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과거의 방식보다는 용기있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프라인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오프라인도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격변하는 경영환경에서 CJ가 '대변혁'을 시작할 때라며, 신사업 발굴 육성에 의지를 드러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역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글로벌 100년 기업'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 외 게임업계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주요 키워드[11]로 꼽았다.접근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메시지였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는 언론사 신년사에서도 이어졌다. 기자협회보가 분석한 주요 언론사의 신년사 키워드는 '콘텐츠'와 '디지털'이었다. 많은 언론사가 차별화된 콘텐츠, 구독 서비스 전환, 멤버십 강화 등을 예고했고, 포털에 의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뉴스를 유통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꼽았다.



국내 10대 기업 리더들의 신년사 키워드로만 보자면, 대체로 올해 신년사에서는 작년보다 '코로나'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고, 대신 '미래'와 '투자'라는 키워드가 늘어났다.올해 기업의 주요 관심사가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극복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전환된 것이다. 급부상한 키워드는 바로 '친환경'이었다.지난해에는 30위권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ESG경영 물결에 따라 올해는 11위에 이름을 올렸다.[12] ESG 경영을 언급하지 않은 리더는 모든 업계를 통틀어 한 군데도 없었다.


이 같은 신년사 키워드 분석을 통해 리더들의 생각을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올 한 해 각 업계의 화두를 점검하고 비교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 삼성전자. 〈삼성전자, 2022년 신년사… “가치있는 고객경험으로 사업품격 높이자”〉. 2022.01.03.

[2] 김철선 기자. 〈재계 2022년 신년사 키워드는 '고객경험', '탈탄소', '조직문화'〉. 연합뉴스. 2022.01.03.

[3] 강해령 기자. 〈구광모 '2주 빠른 신년사'"고객 경험에 가치를 입혀라"〉. 서울경제. 2021.12.20.

[4] 조재영 기자.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는…'코로나' 털고 '미래·투자' 강조〉. 연합뉴스. 2022.01.04.

[5]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2022.01.03.

[6] 롯데. 〈용기 있는 도전으로 가장 앞선 곳에서 미래 준비〉. 2022.01.03.

[7] 유경아 기자. 〈2022년 은행권 경영 키워드는 '옴니채널&플랫폼'〉. BLOTER. 2022.01.03.

[8] 아시아타임즈. 〈은행권 연말 조직개편 '키워드'… 디지털·자산관리〉. 2021.12.24.

[9] 손성은 기자. 〈새해 은행권 최대 이슈, 가계대출‧디지털‧ESG〉. 우먼타임스. 2022.01.04.

[10] 정정욱 기자. 〈2022년 신년사로 본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의 경영 화두〉. 동아일보. 2022.01.05.

[11] 임영택 기자. 〈카카오·NHN·위메이드 신년사에 담긴 화두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매일경제. 2022.01.03.

[12] 문홍철 기자. 〈10대그룹 신년사, ‘코로나’ 밀리고 ‘미래·투자’ 키워드 급부상〉. BreakNews. 2022.01.05.

[13] 22개 언론사의 2022년 신년사에서 많이 언급된 단어 60여개를 나타낸 워드클라우드. 한국기자협회. 



 에디터 D

퍼실리테이터로 일하며 수백건의 워크숍을 경험한 후, 책을 만드는 에디터이자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조직의 문화와 리더에 주목하는 편이다. Systems thinking 입문서《생각의 미래》(지식노마드. 2016)를 공동 번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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