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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뉴욕에 러닝 하러 갑니다?

시골 쥐의 센트럴파크 10K 러닝

by 여행하듯 살고


미니 인터뷰

엄청 빨리 뛰시나봐요. 아니요.
꾸준히 뛰신지 적어도 일년 넘었나봐요. 아니요.
같이 뛰는 러닝쿠르한테 자극 많이 받나봐요.
없는데요, 러닝 크루.
마라톤 대회 준비하시나요. 아직 아닐걸요.
그럼 왜 러닝하러 뉴욕 간대요? 그냥 뛰는게 좋아서요.


어젯밤 뉴욕이 난리였단다.

내가 탄 지하철은 아무 잘못도 없었다. 십 분 넘게 지하 어딘가에서 꼼짝도 못 하다가 내가 탔던 역으로 되돌아갔던 건, 그 지하철 때문이 아니었다. 홍수 때문에 그냥 그런 날이었다. 우연히 내가 그때 그곳에 있었던 것뿐이다.


뉴스 공유 같은 건 절대로 안 하던 남편이 카톡으로 따끈한 소식을 보내왔다. "뉴욕 도심 초토화" 미국, 1,800만 명 비상. 그래, 그랬던 거지? 내가 그래서 어젯밤에 생쥐 꼴이 됐었던 거야. 그 난리 중에 생쥐 꼴 정도로만 끝이 난 건 진짜 다행인거지.


어제 비가 낭만이 없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었어.


하늘이 말끔히 개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좀 묵직하긴 해도

컨디션이 괜찮다. 이만하면 뛸 수 있겠다.

이것 때문에 뉴욕 왔는데 꼭 해야지.


뉴욕 여행을 계획했을 때 구석구석 걷기, 센트럴 파크 러닝이 가장 큰 목표였다. 요즘 러닝을 꾸준히 해왔으니까 센트럴 파크 전체 한 바퀴 달리는 것 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가 좀 뛴다고 해도 얼마나 빨리 뛰는지는 물으면 안 된다. 몸무게가 몇 Kg예요? 연봉이 얼마나 되세요?라고 누가 직설적으로 묻는다면 어떻겠는가. 그런 건 궁금해도 사회적 동물이라면 꿀꺽 삼켜야 하는 질문들이다.


눈곱만 떼고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선크림을 바른다. 고글도 꼭 챙긴다. 러닝만 아니었어도 배낭이 무척 가벼워졌을 텐데,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앙꼬 없는 찐빵이 찐빵인가. 자고로 러닝은 제대로 갖추고 뛰어야 더 오래, 즐겁게 뛸 수 있다.


핸드폰 따위는 필요 없다. 그 모든 순간을 다 찍어 보관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그러다 집중을 못하게 된다는 것도 명백하다. 뛰면서 들어오는 풍경들, 눈으로 사진 찍어 가슴에 새길 거다. 물론 휘발되는 게 대부분이겠지만, 그 순간을 고스란히 느끼고 즐기면 된다.




센트럴 파크로 진입하면서 이미 흥분이 피크를 찍었다. 새벽바람부터 사람이 왜 이리 많으며, 왜 다 선수 같이 입었으며, 왜 이리 진지한 분위기 인가? 한 방향으로 달리게 되어있는 러닝 도로 옆에는 자전거 도로도 함께 나란히 이어진다. 차처럼 달리는 자전차들 덕분에, 빠른 비트의 음악을 듣지 않아도 신이 난다. 일단 나도 그들처럼 마구 내달려 본다.


그래 사실, 이럴 거 같았다. 그래서 센트럴 파크에서 꼭 달려보고 싶었다. 우리 동네에서 느낄 수 없는 거 온전히 즐겨야지. 핸드폰이 없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게 끝내 아쉽지만, 들고 갔어도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을 거다.

Apple Fitness 앱에 남은 기록. 10.03K 걷뛰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달리기 무리에 휩쓸려 갔다. 자석에 이끌린 철가루가 된 거 같다. 힘들게 오르막을 지나 내리막이 시작되자마자, 그 기쁨에 내 속도를 주체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볼 땐 별거 아닌 속도 이겠지만, 나의 평소때와 비교해 보면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린 것이었다


오바했다. 평소처럼 욕심 같은 거 안 부렸으면 중간에 걷지 않고 계속 쭉----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통 때랑 차원이 다른 환경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웠다. 걸어도 좋고 쉬어도 좋다는 걸 알고는 있다. 머리로는 받아들인걸 괜한 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을 뿐이다.


함께 한 방향으로 뛰는 사람이 많으니 진짜 대회 같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매년 전 세계에서 5만 명 이상의 러너들이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 대회 대망의 마지막 코스가 바로 여기, 센트럴 파크. 마지막에 저 언덕을 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자꾸 언덕이 걱정이다. 언덕 넘어가다 심장이 터질지도 모르는데…


공원 전체 한 바퀴, 10킬로를 거의 완주하긴 했다. 정확히 말하면 걷뛰 했다. 뛰다가 걷다가 다시 뛰다가 걷다가. 지도에 보면 초록, 노랑, 주황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가 뛰거나 걸은 기록이다. 초록색으로 남은 건 빨리 뛰었을 때다. 그러다 노란색은 느려지고, 주황색은 걸었을 때다. 다채로운 선이 연결되어 내가 간 길들을 이토록 자세히 알려주다니, 이런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운동을 더 잘 즐기게 된다.


이제야 고백하건대 사실 나는 초보 러너다. 런린이 라고도 하더라. 그래도 3개월 정도의 단기간이지만 거의 매일 뛰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원래 나는 무조건 천천히 뛴다. 부상 없이 오래 즐기는 게 목표라서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 동네에는 언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정말로 전혀 없다. 해발 15m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한다. 나는 달리기를 납작한 우리 동네에서만 해 봤다.


그놈의 언덕 때문이다.

내 저질 체력도 한몫했다.

어젯밤 비를 쫄딱 맞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계속 뛰지 못하고 많이 걸었다는 것에 속상했고,

걸으면서는 계속, 어젯밤에 이어 또 스스로를

시골쥐 같다고 느끼는 게 더 속상했다.


내가 결정적으로 그렇게 느낀 건 고글 때문이다. 아니 뉴욕사람들은 눈도 안 부시나. 왜 러닝 하면서 고글을 안 쓰는 건가. 조금 뛰어 보니 답을 금방 찾을 수는 있었다. 어제 그냥 걸을 때는 별로 인식을 못했지만 말이다.


센트럴 파크 러닝코스는 나무가 우거져 거의 그늘이다. 아침 시간에는 눈 부실 일이 없겠다. 내껀 가벼운 고글이라 머리 위로 올려 뛰면 되긴 했다. 그런데 끝까지 뛰지도 못하고 걷는데 미러 고글까지 쓴 게 괜히 부끄러웠다.

실력은 안되면서 장비는 고급사양으로 다 갖춘 어색한 초보 같아서, 그런 나를 내가 인정할 수 없었다. 끝까지 못 뛸 줄 알았으면 차라리 고글을 안 끼고 오는 건데.


그리고 러닝복.

러닝복 중에서 내가 아끼는 걸로 들고 왔다.

언제 또 센트럴 파크를 뛰어보겠는가 하는 심정으로.


내가 이 상의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땀에 흠뻑 젖은 게 잘 보여서다. 나는 러닝을 하다 누군가를 마주쳤을 때, 오래 뛰어서 땀에 흠뻑 젖은 티셔츠를 보면 그게 그렇게 멋있더라. 이 옷은 수분을 흡수하면 명도와 채도가 확연히 낮아져서, 젖은 곳과 아닌 곳이 도드라진다.


평소에 땀을 잘 안 흘리는 내가, 러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땀을 확실히 낼 수 있어서이다. 보통 20 분 정도 뛰면 땀에 젖기 시작한다. 어깨 아래로 가슴 위쪽이 제일 많이 젖는다. 한 30분쯤 후에는 속옷을 다 적시고 그 위로 스며 가슴 부분이 젖는다. 4-50분 후면 가슴 아래로 배부분까지 흠뻑 젖는다. 그렇게 다 젖고 나면 오늘도 땀 제대로 내며 뛰었구나. 큰 트로피라도 받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뛰다 힘들어서 걷기 시작했을 땐 어깨아래 가슴 위쪽만 젖었다. 걷는 데도 미치듯이 뛰는 심장박동 때문인지 계속 땀이 난다. 속옷을 다 적신 땀이 겉옷으로 스민다. 볼록 나온 가슴 부분에 땀이 얼룩덜룩 적셔온다.


가끔 티셔츠에 여자 가슴모양을 젖꼭지까지 적나라하게 그려놓은 걸 보았다.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섹시해 보이지도 않고 우스꽝스러운 저런 티셔츠를 진짜로 입는 사람들이 있나 궁금했었다. 그런 티셔츠가 옷걸이에 걸려 파는 걸 몇 번 봤는데 입고 다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내 땀이 얼룩덜룩하게 그려 놓은 그림이, 꼭 그 티셔츠 같아 보인다.

아 이건 뭔지. 그 가슴 모양을 없애려면 땀을 더 내야 한다. 그런데 이미 한참을 걸어서 지금 5분 10분 뛴다고 땀이 그렇게 날 것 같지 않다. 나는 지금 5분 이상 뛸 에너지는 전혀 없다. 가슴을 가리고 뛸 수도 없고, 천천히 걷고 있으니 더 잘 보일 테고 기분만 점점 가라앉는다.


안다. 나를 유심히 보는 사람 없다. 그런데 뭐가 이리 심각한가. 그 모양을 보더라도 별생각 없이 지나칠 텐데. 만약 좀 이상하게 보더라도 그냥 땀난 게 좀 티가 나네, 그러고 더 생각하지 않을 거다. 그냥 그럴 테지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꼭 발가벗고 걷는 느낌이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옷이, 뉴욕에 오니까 그렇게 촌스러울 수가 없다. 차라리 보통 면 티셔츠면 땀이 가슴을 모양을 부각할 일도 없다. 어설프게 골라서 이런 사달이 났다.


평소 뛸 때에는 해뜨기 직전이라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잘 보일리가 없고, 일단 내가 뛰는 코스에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땀에 젖는 가슴 모양 따위는 생각해 볼 필요가 없었다.


타인의 눈을 크게 신경 안 써 명품에도 관심 없고 옷에도 그토록 크게 관심은 없다. 그런데 옷 때문에 이렇게 까지 신경을 쓰고, 여행 뒤까지 강한 감정이 남아 있다니… 정말 나도 아직 나를 제대로 모르겠다.




여행하던 때를 최대한 정확히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써내다 보니, 나는 왜 이리 불만이 많은가 의문을 품게 된다.


하- 내가 너무 까칠한 건가?


그런데 조금만 더 그 아침을 떠올리면, 센트럴 파크에서 러닝 한다는 자체가 너무 좋고 감사했다.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뿌듯해진다. 헉헉 대며 힘들었던 그 아침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번져서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모른다. 그래, 조금이라도 뛰었다. 뛰어 봤다. 너무 잘했다. 조금의 불만과 깊고 많은 감사가 남았다.


적당한 온도, 맑은 공기, 주변에 함께 뛰는 사람들, 나무 그늘, 잘 관리된 인도, 완벽한 자연환경과 인위적인 도로의 조화, 어제처럼 비가 안 오고 내 고질병 편두통도 안 와서 결국 조깅을 할 수 있었던 것... 감사의 제목이 흘러넘친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관광지에 이런 여유를 무료로 소비할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다시 한번 놀랄 따름이다.


나는 자연보다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자연에 빠져들려면 뉴욕이 아니라 옐로우스톤이나 요세미티를 택했을 거다. 도시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너무 삭막한 곳은 힘들다. 그래서 이 높은 빌딩 숲과 너른 센트럴 파크의 조화를 사랑한다.


상쾌한 아침이다. 이보다 상쾌할 수가 없다.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에 깃든 새가 오가는 소리. 그들이 만들어내는 재잘거림 또는 노래. 러너들이 만들어 내는 가벼운 발소리. 바람 소리. 어디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 가까운 곳이지만 멀리서 들리는 도시의 출근길 소리. 큰 차가 뿜는 익숙한 소음들. 가벼운 경적소리. 싸이클링 선수들이 내는, 자전거 바퀴 돌아가다 멈추는 소리. 우리 동네에서도 아침에 이런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귀 기울일 여유가 내게 없을 뿐이었다. 어쩌면 불협화음으로 들렸을 이 소음들이 그곳 그 시간에는 한데 어우러져 가벼운 버스킹 연주처럼 들렸다.


발이 달리는 사이, 눈 마저 조금도 쉴틈이 없다. 눈을 초록으로 가득 채우는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 나무 그늘 사이로 아름답게 부서져내리는 아침 햇살. 흡사 <1947 보스턴> 마라톤 영화 장면 같이 눈앞으로 펼쳐진 러너의 뒷모습들. 눈을 즐겁게 하는 뉴욕 러너의 패션들. 끊임없이 지나가는 사이클 선수들의 화려한 쫄쫄이 의상의 잔상. 커피를 들고 공원을 즐기는 엄마의 미소와 손을 잡은 아들의 함박웃음. 눈부신 그 모습들이 내 머릿속 필름에 고이 보관되었다.


전에 미국 고등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할 때 사진 수업을 도와준 적이 있다. 학생들이 수동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교정을 돌아다이며 사진을 찍어온다. 그 후에 암실로 들어가 필름을 꺼내어 현상한다. 현상한 필름을 가지고 사진으로 인화한다. 전에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 하며 나도 학생이 된 것 같았다. 일반 고등학교 수업에 이런 교육과정이 있으며, 그 교육과정을 뒷받침할 전문 교사, 수동카메라, 암실 등의 인프라가 부러웠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여행을 기록하는 이 시간, 갑자기 암실의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내게 8년 전 그 잠깐의 경험은 잊히고 온 데 간데없었다. 그런데 여행 중 받은 시각적인 자극들을 쫓다 보니, 어느새 새록새록 그 기억이 떠오른다.


내 머릿속에 센트럴파크 러닝 그 순간을 잘 보관하고 있던 수동카메라 필름을, 이 글쓰기 암실에서 내 손으로 직접 현상하고 인화하는 중이다. 고요한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액에 담갔다. 적당한 시간 동안 담근 후, 조심히 꺼내어 정착액에 넣는다. 필름을 살살 흔들어 본다. 현상은 잘 된 것 같다. 이제 인화만 하면 된다. 결과물이 잘 나와야 할 텐데.


내 필름에는 분명한 촉감과 확실한 냄새도 담겨있는데, 같이 사진에 인화되어 나올 수 있을까. 비 온 뒤 아침의 풀 냄새, 흙 내음. 습기를 머금어 산뜻하지는 않은, 그래도 우리 동네보다는 서늘하고 차가운 공기. 땀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피부에 닿은 옷을 적시는 촉촉한 축축함. 손에 잡힐 듯 느껴지는 바람의 결.




이 공원 전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산책로 구석구석을 매일 조금씩 코스를 바꾸어 뛰면, 일 년 내내 다른 코스를 뛸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센트럴 파크 전체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했다. 도시 규모에 걸맞게 조깅할 수 있는 길과 자전거 도로까지 구분해 만들어 놓았는데 둘 다 그냥 차가 다니는 길 같이 넓다. West Dr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Center Dr, 그리고 East Dr까지 모두 뛰면 10K 정도 된다. 이 메인 코스 외에도 공원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산책로에서 뛰어도 좋다.


공원 한가운데 가장 크게 자리한 제이클린 케네디 호수 주변에도 좋은 코스가 있다. 호수를 완전히 끼고도는 코스는 경치가 아주 좋은데, 길이 좁고 아스팔트 포장이 안 되어있다. 작은 자갈이 모여 바닥을 이루고 있어서 좀 미끄러지는 기분도 들었다. 그 도로 바깥으로 메인도로에 닿기 전에 또 다른 산책로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그곳은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있고, 호수 쪽 길과 중간중간 연결되는 길이 매우 많이 있다.


어떤 산책로에는 큰 개들이 목줄 없이 활보하고 다니고 있어 마음껏 러닝 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 보인다. 내가 어제 오후 97st Trasverese와 테니스 센터 사이 산책로를 지날 때였다. 어린이 덩치만큼 큰 개들이 목줄 없이, 주인과 멀리 떨어져 어슬렁 대는 걸 보고 약간 겁먹었던 기억이 있다. 개 주인들이 자신의 개가 다른 사람 쪽으로 다가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울타리가 쳐있는 Dog Run도 아니었는데 유독 그런 개가 많았던걸 보면 아마 암묵적으로 강아지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센트럴 파크에는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9시 이후에 개들이 목줄 없이 뛰어노는 구역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내가 그 목줄 없는 큰 개들을 본 건 오후 4시 무렵. 혹시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야겠다.




내일도 뛸 수 있을까?

평소처럼 새벽 6시에 화, 수, 목 3일을 다 뛸 계획을 가지고 왔다. 이곳은 해가 그리 강하지 않아서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 일곱여덟 시 정도에 나와도 되겠다. 오늘 구석구석 구경하면 이만 보도 넘게 걷게 될 텐데 그러고 나면 체력이 받쳐주려나? 즐거운 상상이다. 일단 큰 숙제를 끝냈으니, 내일 못 뛰어도 괜찮다.


*Running Photo by Tong Su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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