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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으니 Aug 03. 2023

나는

세작교_책이 되는 에세이_1주차 프리라이팅



나를 3개의 단어로 표현하면


- 인센스스틱 : 타인에게 좋은 향을 주고 싶어 노력하지만 나는 점점 소진되는 것 같아서.

- 봄날의 햇살이 아니라 사계절의 햇살이다. 기본적으로 항상 밝고 긍정적이다.

- 컨트롤 제트. 맨날 되돌리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다.


요즘 내 마음을 날씨로 표현하면


햇빛 쨍한데 하늘에 드문드문 먹구름이 보이는 날씨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냥 밝고 따뜻한 성격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어두움이 있다.


나의 이름으로 삼행시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은)근 까칠하고

(희)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결벽인


내가 듣고 싶은 말 세 가지


출간합시다 / 글 잘 쓴다 / 디자인 멋지다


나의 글을 색깔로 표현하면


나의 글은 꿀이 좔좔 흐르는 달달하게 익은 꿀고구마 색이다.


나는 글을 쓸 때 ( ) 하다


나는 글을 쓸 때 쓰지 않고 지나온 시간이 아깝고 잘 쓰고 있는 걸까 의문스럽고 잘 써지지 않아 고통스럽다.


나는 글을 쓸 때 ( )이/가 가장 어렵다


나는 글을 쓸 때 멈추지 않고 초고 쓰는 게 가장 어렵다.


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지금 기쁘고 행복하고 아프고 슬픈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 잊히는 게 너무 아까워서이다.



[나는 _ ]


1) 나는 내가 무슨 말을 가장 많이 하는지,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은지 답하는 게 어려웠다.

2) 나는 초고 쓰기와 프리라이팅이 어렵다.

3) 나는 글을 쓸 때 생각이 많다. 그래서 일단 쓰는 게 어렵다.

4) 나는 섬세하고 꼼꼼하고 예민하고 까칠해서 배려를 잘 하는 사람이다.

5) 나는 나만의 선이 있다. 그 선을 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6) 나는 웃기고 싶고 유쾌하고 재치 있는 사람이고 싶다.

7) 나는 장난을 좋아하고 장난을 잘 받아들이지만 정작 장난치고 나서 무례했나? 걱정하는 사람이다.

8) 나는 귀찮은 게 많고 게으른 편이지만 강박증 때문에 억지로 부지런하다.

9) 나는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잘 어울려서 매우 활발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며 혼자 노는 것이 재밌다.

10) 나는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쓰고 싶다]


1) 숨기고 싶을 만큼 창피하게 여겼던 철없던 시절 이야기를.

2)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이야기를.

3) 장애인 쌍둥이 동생과 살면서 겪은 가족의 이야기를.

4) 불행하다 생각했던 과거 속에서도 사랑이 오갔던 순간을.

5) 내 글을,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6) 유쾌하고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글을.

7) 지금까지 거쳐 왔던 집에 관한 이야기를.

8) 좀 더 잘 쓰고 싶은 마음 때문에 글 하나 쓰기가 너무 버거운데 일단, 그냥, 가볍게, 나를 믿고 쓰고 싶다.

9)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10) 일하는 모습 말고는 생각나지 않는 엄마의 흔적을, 엄마의 일기를.





김한솔이 작가님과 함께 하는 세작교. 2023 책이 되는 에세이에서 쓴 프리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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