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삼십오만 원 버는 동생이 있다 휴가를 모르고 지각 한번 한 적 없지만 회사 가는 길은 동생 말에 따르면 개판이랬다 배차 간격이 길어 버스 한 번 놓치면 사십 분을 기다려야 했다는데 이 말을 들었을 때 올해 들어 최고 추운 겨울이었다 회사가 아니면 갈 데 없는 동생은 회사 가는 것이 유일한 일과였고 일하고 먹는 도시락이 맛있었다 회사로 가는 하나뿐인 버스가 조만간 운행 중단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동생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어떤 도시에 한 여자가 있어 매일 끈질기게 민원을 넣고 버스 하나쯤 없는 것과 한 여자의 민원이야 무시하던 사람이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여자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이 버스를 해결하지 않으면 매일 나를 괴롭히리라 생각하고 다시 버스가 다니도록 했다 동생이 아빠에게 말했다 버스를 살려준 여자에게 빵 좀 사다주면 안 되겠냐고 그날 밤 동생은 코를 골았다 코에서 판다 울음소리가 났다 코 고는 소리를 듣느라 잠이 오지 않았다 무언가 얘기 하는 것 같았고 심지어 알아들을 것 같았고 다 듣고서야 잠이 올 것 같았다 거실에서 텔레비전 화면이 소리 없이 깜빡이고 있었지만 누구도 일어나지 않았다 월급 받으면 언니 집도 사줄게 아빠 차도 사줄게 엄마 로션도 사줄게 다 자기가 사주겠다는 동생 말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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