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채집함 속에 조용한 매미 노려보는 얼굴들이 용감하다
아이들은 왜 항상 뛰어다닐까 뛸 때 소리 지르는 건 부스터 같기도 하고
매미는 여전히 조용하고 아이들은 궁금해졌다
설마 죽은 걸까?
문방구에서 산 뻑뻑한 곤충 채집함 문이 열리자
모두를 속인 매미가 날아와 내 코에 붙고
매미는 도둑 만난 진돗개처럼 울어 재끼고
아이들은 매미처럼 웃어 재끼고
가만히 길 가던 나는 순식간에 인질이 된 것이다
만지지 못 하는 것들이야 말로 진짜 무섭다 진짜 무섭다 생각하며
튀겨 먹으면 맛있다는 메뚜기가 이집트 온 전역을 덮었을 때
상추 씻다가 발견한 민달팽이를 나 말고는 처리할 사람이 없을 때
내 소원은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이후로 상추는 면밀히 살펴보는 귀찮은 것이 되고
매미 앞에서도 놀라지 않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비로소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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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상혁과 함께하는 시(詩)그날 마지막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