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글을 발행하고 1~2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못 보던 알림이 떴다.
기타 목적으로 류완 님이 제안을 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등록하신 이메일을 확인해주세요.
두근두근. 지금도 떨린다.
어떤 제안일까, 여러 기대감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사랑의 편지 편집장 류완입니다.
평소 작가님 글을 구독하고 읽으면서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사랑의 편지에 작가님의 글을 일부 편집해서 올리고 싶어 제안 드립니다.
사랑의 편지는 전국 도시철도 및 철도 약 300여 열차 승강장에
1400개 액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매달 4개의 글을 포스터로 제작해
교체하고 있으며 내용은 홈페이지에 따로 올리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 ‘느그 엄마는 부엌데기다’의 글을
2월에 포스터로 제작하여 전국 도시철도에 부착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어머니의 헌신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 중략-
좋은 글로 만나는 문우로서 항상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최종 고가 1월 중에 나오면 디자인 작업을 거쳐 2월에 전국에 부착될 것입니다.
편안히 생각하고 결정해 주세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날 되시구요.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읽던 그 사랑의 편지에 내 글이 실린다고?
내 글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좋은 글로 만나는 문우라 해주신 것도
내 글이 잔잔한 감동이 될 거라 해주신 것도
2021년 12월 27일, 새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날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처럼 행복했다.
글쓰기 새내기인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었다.
그런데 엄마에겐 이 글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
엄마에게 다시 부엌데기라는 단어를 들려주고 싶지 않아서.
그러니
2월, 어느 지하철역에서 혹시 제 글을 만난다면
한 번쯤 머물렀다, 반갑다 인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잠깐 머무는 동안 엄마에게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