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에 왔네?
힘들어보인다.
잠깐 쉬었다 가렴.
바람이 좋다. 그치?
내일 또 올거지?
기다릴게.
내일 봐!
봐이 봐이~
날이 더워지니 회사 뒷산 오르기도 뜸해진다.
이러다 여름 내내 발길을 끊게 될 것 같았다.
일어나자. 일단 일어나서 걷자.
마음을 다잡고 오랜만에 뒷산을 올랐다.
오르막을 씩씩하게, 헉헉대며 올랐다.
얼굴에서 열이 났다.
땀이 날랑 말랑한 지점에서 오르막이 끝났다.
평지를 걸으며 숨을 골랐다.
내리막이 시작되었고 땅을 보며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나를 멈추게 한 몸짓 하나. 아니 둘 넷 다섯 여섯 열…
비비추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꼭 인사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냥 쌩 지나가기 아쉬워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찍었다.
내 기분도 펄럭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