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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박마차 Nov 30. 2020

브런치 작가가 된 날, 나는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2020년 9월 15일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제주도 겨울여행 -교래 자연 휴양림>을 써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2020년 9월 16일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지 하루 만에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알람을 받자마자 미리 써 놓은 <제주도 겨울여행 -교래 자연 휴양림>의 발행을 눌러 글을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 글에는 나 말고 우리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2020년 9월 17일

컴퓨터를 켜고 내 글을 열었다. 두 아이를 컴퓨터 앞에 두고 첫째와 번갈아 가며 내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브런치 홈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들에게 이 곳에 엄마가 글을 쓸 거고 너희들의 이야기와 사진이 올라가게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엄마의 글이 브런치에 발행되는 것에 동의했다. 


이 해 첫째는 9살, 둘째는 5살이었다.

이 동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아이들은 어디까지 이해했을까?

그 이해의 범위와 수준은 나도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내 글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는 쓰지 말아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오늘은 동의 의사를 밝혀 준 덕분에 내 글을 브런치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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