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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크어버드 Jan 14. 2021

브랜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릉 부동산에 다녀온 지도 어느새 한 달여가 지나고.. 별다른 소식이 없어 다녀온 OO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지난번에 OO 땅 보고 간 서울 부부예요. 혹시 그사이 괜찮은 매물 나온 게 있을까요?"

"아, 기억나요. 선생님! 매물은 나온 게 없고.. 전에 보고 가신 매물도 주인분이 다시 거둬들이셨어요. 아무래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 더 기다려 보신다고 하시네요."


코로나 여파로 실물경제는 안 좋은데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하고 있다. 강릉 역시 이 큰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나 보다. 여기까지는 안 오르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래도 보통 구정 전후로 매물이 나온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 하신다. 전세 만기인 5월까지 남은 시간은 4개월, 그 안에 원하는 땅에 집을 짓는 건 불가능할 것 같고 마음에 드는 땅을 찾을 때까지 머무를 집을 구해야겠다.


이전 브런치 글에서 썼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거주할 LH 임대주택을 구하는 건데 작년 11월에 공고가 나왔던 터라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는 게 변수다. 저렴한 임대료도 매력적이지만 원할 때 바로 퇴거할 수 있다는 점. 그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1순위로 생각 중인 옵션이다.


https://brunch.co.kr/@likeabird103/29


하지만, 삶이 너무 불안한 것들 투성이라 문득문득 불안감에 휩싸일 때도 있다. 불안한 거주환경, 소득 없이 가정을 꾸려가는 가장으로서의 부담감, 불투명한 사업의 미래 등. 그래도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불안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루하루 '실행'에 집중하고 있지만 육아 60%, 사업 40%의 삶은 물리적인 시간에서 조금 아쉬운 게 사실이다. (100일만 지나면 조금 나아지려나..)


하나라도 변수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라 며칠 전 강릉의 아파트를 매수할까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라 부동산에서도 넌지시 매매보단 전월세를 권하셨는데, 매매를 고민하는 이유는 전월세는 1, 2년 계약단위로 이루어지다 보니 원하는 땅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건축에도 시간이 필요해 완공 시기와 퇴소 시기가 잘 맞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담보대출을 미리 받아두고 갈아타는 형식이 신규 대출보다 쉬울 거 같다는 막연한(?) 추측도 있다.


다양한 옵션을 생각해두고 구정 전후로 다시 강릉에 방문해볼까 하는데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드는 물건이 생기면 바로 계약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돈이 많은가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최근 집 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강릉은 아직도 2~3억 초반이면(구축 기준) 30평대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 참고로, 20평대 우리 집은 1년 6개월 만에 전셋값 2~3억이 올랐다. 여기 전세금 올려줄 돈이면 강릉에 집을 산다. 이마저도 방 빼야 하는 처지이지만..




현재 준비 중인 와인 사업은 상품과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아 매출은 없지만 블로그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나중에 사업의 중요한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곳이라 긍정적인 지표라고 생각한다. 브런치와는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다른 게 네이버 블로그인데 하다 보니 나름의 로직을 알게 돼서인지 한 달 만에 일 방문자 1,606명을 달성하게 됐다.


https://blog.naver.com/collable/222188493278

아내가 손으로 쓱 그린 Collable 로고 이미지 (안)


다음 주에는 이 시안을 바탕으로 브랜딩 작업을 의뢰하려고 한다. 스타트업 팀장으로 있을 때 함께 일한 금손 디자이너가 3월에 독립하는데, 이제는 사업 파트너로 인연을 이어가게 될 것 같다. 사업이 잘돼서 가능한 많은 일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랜딩 작업이 끝나면 이 로고를 기반으로 콘텐츠, 와인 용품을 제작하여 스마트 스토어에 팔아보려 한다. 더불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오프라인 와인 클래스도 진행하려 하는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2월엔 부디 첫 매출이 발생했으면 좋겠다. 참고로, 아직 사업자등록은 안 했는데 왜 아직도 안 하고 있는지는 브런치에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남은 잔고로 4월까지는 어찌어찌 버틸 수 있는데 그 뒤는 모르겠다. 생각하면 괴로우니 오늘도 그냥 '일' 한다.


브런치와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콘텐츠와 브랜딩을 하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지금 나는 브런치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을, 블로그에서는 사업에 관한 브랜딩을 하고 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먹고살기 위해선 온라인 기반의 활동은 필수적인데, 강릉에 가게 되면 우리와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해 '크리에이터 클럽'을 운영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권에서도 부담스러운 거리가 아니라 같은 꿈을 꾸는 분들이 모여 처음엔 가볍게 프로젝트 식으로!


대단할 거 없는 나의 사업 노하우도 나누고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이 모여 재능 기부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서로에게 부담 없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 사진, 디자인, 브랜딩 알려주실 분 급구) 소소한 모임으로 시작하다 클럽이 커지면 커뮤니티가 될 테고 여기에 수익모델이 붙으면 유명한 연사나 강사분들도 초빙 가능해 나름 강원도 지역의 민간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키우지 않고 이렇게 1인 기업과 프리랜서들의 모임으로 소소하게 운영해도 좋고 말이다.


강릉의 '더 웨이브 컴퍼니'라는 스타트업에서 이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 '파도 살롱'에 가보면 조금이라도 시너지 날만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실은 클럽 이름도 이미 생각해놨는데 만약 클럽을 만들 게 된다면 브런치에 제일 먼저 알려 구독자님들을 초대하고 싶다. 굳이 남들이 보는 이 공간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건 사람들의 수요를 확인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브런치에 첫 글을 쓴지도 이제 7개월이란 시간이 지났고, 최근 들어 먹고사니즘과 육아에 발행이 조금씩 늦긴 하지만 가끔씩 폭발적인 조회수로 유명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게 해 주고 누적 뷰가 70만이 넘어가는 소중한 공간이다 보니 계속해서 아껴주려 한다.



핸드폰에 불나던 날 (주제: 시골생활의 치명적 단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삶도 크리에이티브하게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주에 디자인 미팅도 잘 마치고 사업의 첫 매출 과정을 보여주는 생생한 글을 전하고 싶다.


그나저나 이거 약간 창업 다마고치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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