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갈수록 인생에 대해 물음표만이 떠다닌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됐었고, 시험만 잘 보면 끝이었다. 하지만 대학 입학 이후의 삶은 복잡하다.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 한층 더 복잡해진다. 진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12년에 걸친 배움의 기간 동안 왜 미리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중요한 일들은 너무나 많다.
좋은 자취방을 고르는 법, 자기에게 잘 맞는 전공과 직장을 찾는 법, 조별 과제의 프리 라이더를 다루는 법, 흔히 말하는 '센스 있게' 사회생활하는 법, 이성을 사귀는 법(+이성과 스킨십하는 법),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는 법,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법,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법, 나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처하는 법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훨씬 중요하고 현실적인 일들은 가르쳐주지 않고 전부 개인에게 맡긴다.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이런 일들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성인이 되어 각자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판단하고 결정할 부분은 너무도 많아지고, 하루하루는 복잡하며, 나는 매일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