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이별

by 고양이과인간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었다.

사랑할 수 있는 만큼 사랑했다.

자존심도 많이 버렸다.

하지만 나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되돌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돌아간다면 잠깐은 행복하겠지만

금방 다시 괴로워질 걸 너무 잘 아니까.


당신도 노력했다는 거, 안다.

하지만 우리 사이의 간격은

내가 아무리 헤엄쳐가도 쉬이 좁혀지지 않을 만큼 멀었고

당신이 나에게 오겠다고 치고 있는 물장구는

내 눈에는 그저 한가로운 놀이처럼 보였다


당신이 나를 정말로 사랑했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순간순간은 진심으로 사랑했으리라고 믿는다.

그 마음이 전해졌던 순간도 있었으므로.


이제 그만 아프려고 한다.

무미건조하고 평이한 생활로 돌아가겠다.

내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 없이도 살아온 나다.

당신 없이 못 살리 없다.


당신이 불행하길 바라지도,

행복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끔 나를 그리워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앞으로 가끔 당신을 그리워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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