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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과인간 Dec 08. 2015

하면 된다! 아님 말고

 27년, 아직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게 알 수 없는 것이었다.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어내기도 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좌절하기도 했다. 잘 되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잘 된 적도 있고, 의외로 안 된 적도 많았다. 반대로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성공한 경우도 꽤 많다. 이런 경우에는 놀람과 기쁨이 더 커서인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일부러 기대치를 줄이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가 각각 어느 정도나 될까?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50대 50 정도 되는 것 같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순 뻥이다. 바라기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건 말이 안 되지. 간절히 바랄수록 노력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긴 하겠다. 하지만 거의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손쉽게 이루어지고 나에게 커다란 행복을 주는 일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확률은 50퍼센트가 아니라 0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면 좋고, 가능한 한 많이 해보면 좋다. 잘 하고 싶으면 열심히 하고,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은 정도면 대충이라도 하자. 그리고 그 결과는 고민하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어쨌든 시도했다는 거, 그거 자체로 이미 50이다.


 아, 이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앞으로는 '귀찮다', '해봤자 안 될 거다'라는 말은 좀 집어넣고 일단 해보고 나서 후회해야겠다. 백수인 지금 귀찮다고 해버리면 직장 다닐 때는 얼마나 귀찮은 일이 많을까. 해봤자 안 되면 어떤가. 잃을 건 없다. 경험은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지금, 귀찮고 안 될 것 같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냥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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