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2020.12.31)
J가 꿈에 나왔다. 흐릿해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축축한 꿈이었다. J는 꿈에서 내게 김밥을 싸줬다. 다시 생각해보니 말이 안 된다.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개 그지 같은 한 해였다. 그래도 좋은 일들도 있었다. 남자 친구도 만났고, 퇴사도 잘 됐고... J가 떠나지만 않았더라면 그냥 평범한 해로 기억되었을 텐데.
오늘은 뭘 하고 보낼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엄마 보고 싶다. J도. 이제야 J가 없다는 게 좀 실감이 난다. 그렇지만 난 냉정하니까 금방 적응하겠지. 아파하면서 그러려니 하겠지.
오늘도 그냥 평이한 하루겠지. 다를 것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