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2021.1.2)
어제도 이상한 꿈을 꿨다. 수면의 질이 한참 떨어진 것 같다.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다. 무엇을 해야 할까. 아마도 잘 먹고 잘 자고 술 줄이고 몸 더 움직이고 그런 거겠지. 겨울이라 추워서 별로 움직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좀 더 움직여야겠다. 이 순간에 깨어 있기 위해서.
남자 친구가 결혼하자고 한다. 나는 일 년은 만나봐야지 않겠냐고 했다. 대체 결혼이란 뭘까? 내겐 아직도 너무 어렵기만 하다. 5년째 고민해오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들 어떻게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래도 이번에 J 일을 겪으며 느낀 건 사람은 혼자보다는 가족이 있는 게 더 낫긴 하다는 거다. 네게 새 가족이 있었더라면...
새해도 되었고 오늘은 머리를 하러 헤어숍에 다녀와야겠다. 좀 많이 귀찮지만 다녀오면 리프레시가 되겠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J도 올 탈색을 하고 핫핑크로 머리를 염색했었지. 아마 이런 기분이었겠지. 뭐라도 해서 기분을 좀 바꾸고 싶은. 나는 오늘 쨍한 녹색으로 염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