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고, 일을 마쳐서 다시 컴퓨터를 보기 싫은 기분이므로 어김없이 스터디 카페에 왔다. 그런데 거래처에서 전화가 온다. 내 퇴근시간은 5시이고, 지금은 6시 12분인데 굳이 전화를 할 이유가 뭘까? 그냥 받지 않기로 결심한다. 급한 일이면 다시 전화하거나 카톡으로 남기겠지. 스터디 카페에서 1분 1초는 돈이다. 낭비하고 싶지 않다.
엄마는 5분 단위로 돈을 받는 스터디 카페라는 개념이 조금 생소한가 보다. 그래서 오늘은 독서실 갈게~ 하고 나왔다. 6시에 출발했는데 언제 올 거냐고 해서 7시까지는 오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아니, 6시 30분이면 올 거 같은데?라고 하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진짜 웃기는 게, 막상 가서 30분도 못 앉아있는다고 생각하니까 아예 가기가 싫은 거다. 진짜 진짜 이상한 일이다. 분명 나는 지난번도 지지난번도 15분밖에 앉아 있지 않았다. (^^) 그런데 왜 또 막상 ‘못 한다’라고 생각하니까 아쉽게 느껴지는지. 인간의 심리란(이라고 쓰고 나란 놈이라고 읽는다) 참 답이 없다.
여기까지, 정말 아무 내용 없는 의식의 흐름이었다. 이건 사실 준비운동에 가까운데 늘 준비운동만 하고 본 운동은 안 한다. 왜냐면 준비운동만 해도 벌써 지치거든.
그래서 일단 이렇게 마무리한다. 도착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어느새 6시 30분이 다 되어 가고(^^), 집에 들어가서 엄마가 해준 스팸 김치찌개를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곁들일 술을 사 갈까 말까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브런치에 올리는 글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했기 때문에 이 글을 올린다. 그런데 사실 이 글을 올려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고민 끝에, 일단 이번에는 올리고 다음부터는 이런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은 안 올리기로 한다. 다음에는 조금 더 글다운 글을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