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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현 Apr 26. 2021

『아카이브 프리즘-4호』에 각주 작업으로 참여했다.



한국영상자료원 기관지 아카이브 프리즘-4호 인터뷰 이슈에 참여했다나는 촬영감독 정일성영화감독 이장호의 구술에 각주를 덧붙였다한국문화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각주만 참조하면 쉽게 읽히도록 노력했다도움은 주되 묻어나지는 않길 바랐다사후 작업 일부에 참여한 것에 불과해 할 말은 없다. 기존 외부 게재에 대한 포스트와 달리작업 자체가 독자 일반이라는 상상의 집단에 우선 기대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일성의 각주를 더 잘 달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던 날은 괜히 말하고 싶다정일성은 1929년 태어났다영화는 미공보원 근무 중 공군 홍보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시작했다. 1961년에는 <구름이 흩어질 때>(이봉래, 1961)의 촬영을 맡았고, 1972년에도, 1979년에도, 1980년에도, 1987년에도 영화를 찍었고, 1991년에는 <개벽>(임권택)을 촬영했다정일성에 앞서 (각주 작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식민지와 전쟁과 독재와 민주화와 그 그림자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았다관련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결 할 수 없기야 하겠지만-보편성을 확보할 수도 없고보편 아래 상대적 특수성은 닿을 수조차 없다-그 시기를 이해하는 데 적합한 책을 위해나는 서가 사이를 오래 걸어야했다그리고 그 서가들을 포괄하는 상위 주제-이를테면 조선의 1930-40년을 포괄하는 1492년부터의 이야기-에 대한 책 탑들의 높이를 상상하며괜히 기함했다그리고 거기서 20세기의 산물인 영화에서 한국적이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잠깐 고민하고 왜 임권택과 이청준은 전통과 근대를 따로 또 같이 그렇게 그려냈는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했다.

 

아무튼아카이브 프리즘 4-인터뷰 이슈에 실린 구술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나는 과거의 한국영화 감독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김홍준이 한국영화가 비평적 미개척지라고 이야기한 것에여전히 유효한 구석이 있다고 믿는다윤리적으로아니 무엇보다 전략적으로그런 의미에서 이장호」 구술의 한 부분에 대해 누군가생각해주면 재밌겠다이장호는 영화 <너 또한 별이 되어>(1975)를 연출할 때를 회고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때 심령과학 책이 좀 유행을 했었어요심령과학이라는 게 사람들한테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그럴 땐데. (중략엑소시스트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그 책을 사서 읽었죠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그러니까 시나리오 라이터한테 내가 이런 이야기로 나가면 참 좋을 것 같다.”(104이장호가 읽은 엑소시스트는 하길종이 번역했다엑소시스트와 <엑소시스트>는 한국영화사에 무언가를 한 것 같다.

 

아카이브 프리즘 4-인터뷰 이슈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kmdb.or.kr/story/webzine/1100


P.S.) 해당 잡지에 실린 인터뷰는 구술 전문이 아니다구술 전문은 KMDb의 한국영화사료관 → 구술채록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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