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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현 Feb 24. 2022

『마테리알 6호』에 「김기영의 (후레)자식들」을 썼다.


"김기영의 인적 계보로 확인할 수 있는 인물로는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로 유명한 강철웅이 있다. 강철웅에 대해서는 〈마이 트루스토리〉 6화 ‘나는 매일 여자를 벗긴다-강철웅’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에피소드에는 〈느미〉(1979), 〈수녀〉(1979)의 조감독을 맡은 에로영화 감독 송범근도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육체의 약속〉(1975)을 시작으로 7편의 영화에 주역을 맡은 김정철은 1990년대 ‘에로영화’ 다수를 연출한 감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철웅, 송범근, 김정철 등을 김기영의 은폐된 계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영상 비평 플랫폼 《마테리알》에 「김기영의 (후레)자식들: 강철웅 인터뷰」를 썼다. 이 글은 《마테리알》 4호에 쓴 「협잡꾼 당신」에서 시작한 글이다. 「협잡꾼 당신」에서, 나는 위와 같은 여담을 남겨둔 적 있다. 내가 신뢰하는 동료(라고 불러도 괜찮지요?) 분들은 이 여담을 종종 흥미로워했다. 가령 훌륭한 산문 「노동을 구하지 마라: <깃발, 창공, 파티>와 상황주의에 대한 소고」를 쓰신 윤기 씨는, 이 여담의 등장인물들로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같은 글 (준) 픽션을 쓸 수 있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볼라뇨 만큼 준족이 아니라,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줄 모른다. 이에 그냥 그들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마테리알》의 정경담, 함연선님과 함께! 이 글 「김기영의 (후레)자식들: 강철웅 인터뷰」는 그 만남을 기록한 글이다. 


이 글의 미덕을 나는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단하게 한 가지만 이야기 하자. 지금껏 김기영의 직계 제자로는 『24년 간의 대화』를 쓴 유지형이 대표 되었다. 그러나 기실 유지형은 <파계>(김기영, 1974) 한 편에 참여했을 뿐, 김기영과의 인연이 그다지 깊지 않다.  유지형이 김기영 인터뷰집이라 주장하는 『24년 간의 대화』는 지극히 조심스럽게 참조해야 할 대상이다. 유지형 집필 의도의 신화성이 허구임은 이미 「어느 부전자의 초상」에서 밝힌 바 있다. 아무튼, 강철웅은 1977년부터 김기영 사망 직전 1998년까지 그 곁에 있었던 사람이다. 누구의 말에 더 사료적 신뢰성이 있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 인용문에 언급한 <마이 트루스토리>는 티캐스트가 방치해둔 결과, 더 이상 볼 수 없는 영상이 되었다. 위 인용에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강철웅 감독이 나오는 영상이 실은 한 편 더 있다. 바로 EBS에서 방영한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10개월 350만원, 갑과 을의 전쟁>이다. 참고로 갑이 강철웅이다. 인터뷰를 하기 전, 나는 이 영상을 보고 갔었다. 여러 분들도 《마테리알》이 배송 되기 전에, 이 영상을 먼저 봐주면 좋겠다. 그럼 이 글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김기영의 (후레) 자식들: 강철웅 인터뷰」가 수록된 6호는 링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더하여 한 가지 전할 소식이 있다. 


《마테리알》 4호와 6호 두 번의 인연으로. (6호 기획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7호부터 《마테리알》의 편집 진에 합류하게 되었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7호를 준비하고 있고,  이외에도 재밌고 가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니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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