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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현 Jul 04. 2022

장윤미 감독과의 GV

오오극장에서 '관객 프로그래머 초이스'로  장윤미 감독의 <콘크리트의 불안>,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할까?>, <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을 기획 상영하고 GV 사회를 진행했다. 나는 장윤미 감독의 오랜 지지자인데, 간단하게 선정의 변을 적어갔다가 좀 낯부끄러워 제대로 못 읽고 말았다. 그래서 짧지만 블로그에 옮겨둔다.


"저는 장윤미 감독님의 영화 활동을 이제 한 6년? 정도 기간 동안 정말 정말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장윤미 감독님이 스타일, 그러니까 작품들을 감독의 영화로 묶는 공통된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모호하다는 생각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가령 이미지와 내레이션이 서로 평행선을 긋다 접촉하고 떨어지는 <콘크리트의 불안>(2017)을 찍었던 감독님이, 2년 후에는 의도적으로 친절하고 소위, ‘헌신적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을 <깃발, 창공, 파티>(2019)를 찍으셨잖아요. 이러한 것들이 모든 필모그래피에서 거의 반복됩니다.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2014)에서는 대상과 직접적으로 교통communication하셨고 그에 기반한 ‘순간’을 만들어냈지만, <늙은 연꽃>(2015)은 기본적으로는 정반대의 방법을 취한다고 느꼈습니다. 여하간 이러한 맥락에서 장윤미 감독님의 스타일은 ‘장윤미’라는 주체에서 파생한다기보다는, 감독님이 촬영하시는 (일단은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객체에서 파생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감독의 의지가 아니라 객체의 의지에 따라서 스타일을 구성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 객체로 향하는 경로 자체에는 감독님의 개인사적인 경험이 뒤따르긴 하는 듯 보이지만요. 이런 맥락에서 저는 감독님이 언제나 대상에게 ‘진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동시대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라벨링을 실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GV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55cinema.tistory.com/entry/%EC%9E%A5%EC%9C%A4%EB%AF%B8-%EB%8B%A8%ED%8E%B8%EC%A0%84-%EC%9E%A5%EC%9C%A4%EB%AF%B8-%EA%B0%90%EB%8F%85-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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