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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좋아하세요?

by 금은달

글을 매일 쓰지 않는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담임선생님이 일기장을 검사하였지만 그때도 일기는 매일 쓰지 못했다. 평안하고 무탈하고 평온한 사람은 글을 매일 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글은 보통 불안하고 고통스러울 때 물 잔에 물이 넘치듯이 쏟아져 나온다.

글을 쓰는 과정은 때론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둑이 터지듯 글이 마음에서 비집고 나오는 날에는 글을 써두는 것이 좋다. 유치하고 허무맹랑한 글이라도 그 시절 내가 그런 생각을 했구나 이런 단어로 이런 문장을 만들어 냈구나 하니까.


쏟아져 나온다 하니까 갑자기 데이식스의 '쏟아진다'가 생각난다.
이렇게 정성을 쏟는 노래가 또 있을까 싶다.
음표 하나하나에 모든 힘을 실어 만든 노래 같다. 때론 그런 꽉참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단단한 포옹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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