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시
길가 척박한 땅 위에서도 꼿꼿하게 줄기를 세우고
활짝 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는 들꽃 한 송이를
나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누가 너를 이렇게 예쁘게 낳았을까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 '안녕'하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건네보았다.
길가 모퉁이에서 어떻게 싹을 틔우고 혼자 거기서 자라났을까.
그럼에도 너는 생명력이 넘치고 건강하니 참 대견하구나 싶었다.
너가 가진 색과 형태와 균형적 대칭, 비율 이 모든 것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집에 걸어둔 그림 한 점보다 더 경이로운 디자인에 계속 관찰한다.
그렇지. 너와 나를 지으신 분은 같은 분이야. 기쁘게, 애정을 담아 만드셨겠지.
그러니 너가 내 눈에 사랑스럽고, 예쁜 것이겠지.라고 결론을 내려본다.
들꽃 한 송이에 친근한 기분을 느끼며 발걸음을 돌린다.
또 보자, 들꽃 한 송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