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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사자처럼 Jan 20. 2020

베트남에서 맨땅에 헤딩하기

교육업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기


호치민에 가서 놀란 장면이 있다. 


아이들 하교시간에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앞 오토바이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애들을 싣고 어디론가 급히 떠난다는 점. 이는 학원을 보내기 위해서 아이들을 실어다 나르는 우리나라 교육열을 그대로 보는것 같았다. 


교육열은 어마어마하게 높지만, 그에 맞춰서 인프라가 발전되지 않은 베트남은 우리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였고, 빠르게 준비하여 2020년 1월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 팀 셋팅에 들어갔다. 


코딩 교육 대상은 초등학교부터 성인까지 스펙트럼이 넓지만, 제일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그 동안 멋사가 해 왔던것을 베트남에 그대로 하는것이었다. 각 대학별로 멋사 그룹을 만들고, 그 그룹안에 선생님과 학생을 유지하면서 만들고 싶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하는것이 제일 안정적인 진출이였기에, 우리는 그 활동을 베트남에서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한국의 멋사 활동


학교별로 모집 방법 및 운영계획등을 만들었고, 베트남에서 오퍼레이션을 할 분들을 모시는 와중에 베트남 경험이 많은 분에게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멋사 활동이 베트남에서는 불법이라는 점. 


다낭대학교. 운동장이 없다.


놀랍게도 베트남엔 운동장이 없는 대학교가 굉장히 많다. 한국에서는 특수 목적이 있는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종합 대학교엔 오픈형 운동장이 있는데, 베트남에선 반대로 그런 대학교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베트남은 대학생들이 정치적 활동을 하는것을 아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서, 애초에 그런 구실을 할 "운동장"을 짓지 못하게 정부에서 막았다. 여기에 더해서 몇명 이상의 대학생이 모이려면 반드시 모임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한다. 


대학생들이 10-20명씩 모여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나가는 멋사 활동은 베트남에선 불법활동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멋사 시작과 동시에 우리는 체포(..)가 될 수 있었던것이다. 




너무도 당연히 낮선 땅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려니 부딪히는 문제가 굉장히 많다. 


중요한것은 그런 문제가 발생 했을때 대응 할 방법을 찾아내는게 굉장히 어렵다는것이다. 베트남 문자를 읽어낼 수 없으니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너무 어렵고, 베트남에서 살았던 한국인들에게 물으니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들을때가 많다. 심지어 변호사에게 의뢰를 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변호사끼리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아주 빈번하다. 


위에 언급했던 대학생끼리 그룹을 만들지 못하는 문제도 "최종적으로 진행 불가"라는 판단을 하는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었다.

우리는 하나하나 맨땅에 헤딩하면서 돌인지 흙인지 구분해나가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업으로 보았을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너무도 가슴이 뛰는 시장이다. 


또한 IT로 새로운 국가추진력을 얻으려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와 맞물려, 이제 막 시작하는 우리지만 여기저기에 협업 요청도 오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대학생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설립은 법적인 이슈로 진행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방향을 바꾸어 바로 교육업으로 뛰어들기로 했고, 2020년 1월 드디어 첫 수업 모집을 시작하였다. 


벌써 학생들도 지원을 시작했다. 


첫 수업이 많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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