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멋쟁이사자처럼 Jun 25. 2020

서울의 중심에 세렝게티를 가꾸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세렝게티

2013년 비영리로 시작해서 8년 만에, 멋쟁이사자처럼은 2020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46-14에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를 오픈했습니다.

언제나 멋쟁이사자처럼에게 공간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교육을 받는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의 공간에 대한 의미, 세렝게티(Serengeti)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세렝게티 2층 브랜드실 - 프라이드

공간의 의미


협력을 위한 최적의 공간, 세렝게티

8년 전 멋사 시작 시기와 다르게, 이제 다양한 프로그래밍 교육 브랜드들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흐름에 맞는 다양한 커리큘럼이 변화했지만 멋사는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프로그래밍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때 쓸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의 실현은 프로그래밍 교육을 기본으로 하되 궁극적으로 아이디어톤을 거쳐 팀빌딩이 된 이후 만들어지는 다양한 협력들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협력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렝게티의 사자들이 무리 지어 생활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다시 말해, 프로그래밍이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규정할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수 없이 많고 그 수 없이 많은 방법은 협력을 통해 나오게 되었으니까요.


오프라인의 세렝게티에서 온라인 세렝게티로

네이밍은 세렝게티였지만 사실 멋사 스페이스 세렝게티는 누구나 뛰어놀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녔습니다. 다만 오프라인 세렝게티에서 배운 프로그래밍 지식으로 온라인 세렝게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에는 충분히 넓은 공간이라고 볼 수 도 있었죠.

현실의 지역적인 주소가 바뀌긴 했지만 우리는 늘 디지털 세상의 세렝게티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방법과 사냥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자립적인 교육방식으로 성장한 bepro11, 탈잉, 윙잇, 자소설닷컴 등은 새로운 무리(Pride)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학생, 직장인들이 교육을 통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멋사 스페이스 세렝게티는 4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1층 공간은 매년 열정을 아이디어 현실의 시간으로 불태우고 있는 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전국의 멋사 대학생들은 8기 온라인 면접이 진행하거나, 밤을 새워 프로덕트를 만들거나, 열띤 회의를 하기도 하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내기도 하죠.

1층은 멋사 대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초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아프리카의 거대한 초원 응고롱고로(Ngorongoro)가 되었죠. 언제든 모일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세렝게티 1층 세미나룸 - 응고롱고로(Ngorongoro)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멋사 직장인 클래스에서 우리는 대학생과는 또 다른 세렝게티를 만들었습니다. 퇴근 후 직장인들이 언제든 아이디어 실현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수업 전후 시간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현하거나 그날의 수업을 200% 이상 소화할 수 있게 만드는 공간.

그렇게 4개 층의 건물 중 절반의 공간을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언제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그들만의 세렝게티로 만들었죠.


강남 한복판에 세렝게티를 세우는 과정


멋사 스페이스 세렝게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워킹 스페이스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워킹 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일하는 공간이자 일하는 사람들의 습관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렝게티는 우리 멋사인다운 그런 경험이 담긴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콘셉트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오롯이 녹여나지길 바라며 공간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2019년 11월 20일, 브랜드팀과 디자인팀이 함께한 세렝게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멋사인들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세렝게티 프로젝트의 시작은 멋사인들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시작되었어요.


멋사인들의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언제든 빠르게 회의할 수 있도록 회의실이 가까웠으면 좋겠어요"
"에어컨이 마음대로 조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폰부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상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어요"
"변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마음껏 코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자가 편했으면 좋겠어요"
"한글로 멋쟁이사자처럼 이라고 쓰인 간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의견을 충족시킬 수 없지만,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회의를 진행했죠. 사실, 멋사인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들을 다 주고 싶어 하는 두희님과 세렝게티 프로젝트팀과의 밀당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전 위워크 책상의 1.6배나 넓어진 개발자들을 위한 책상 공간과 같은 것들 말이죠


세렝게티 가꾸기

사실 세렝게티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에 일할 수 있는 공간 구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46-14][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세렝게티]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말이죠. (할말하않)

멋사를 구성하고 있는 멋사인들이 있는 3층과 4층은 [멋사가 일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디자인팀의 리드로 짜인 [브랜드 비주얼 시스템]를 중심으로 색을 입혔습니다.


멋사가 일하는 방식

세렝게티는 멋사가 일하는 방식인 집중해서 일하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빠르게 논의하는 공간으로 나누었는데요.


3층은 주업무 공간 오아시스(Oasis)와 함께 회의할 수 있는 와일드비스트(Wildebeest) 가 존재하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도록 조명 온도와 모션 테이블을 중점으로 구성이 되었죠.

세렝게티 3층 오피스 - 오아시스(Oasis)
세렝게티 3층 회의실 - 와일드비스트(Wildebeest)


4층은 전사 회의인 프라이드 미팅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단식 공간 라피키(Rafiki)가 있고, 혼자 또는 함께 일할 수 있는 폰부스 티몬(Timon)과 품바(Pumbaa)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공간은 멋사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길 바랐는데요. 멋사로운생활 이라는 콘텐츠에서 보였던 멋사인들의 일하는 방식을 토대로 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였죠. 멋사로운생활 2교시 (출처 : 멋쟁이사자처럼 유튜브) 

세렝게티 4층 공용 공간 - 라피키(Rafiki)


브랜드 비주얼 시스템 (BX Visual System)

공간의 구성을 나누었다면 공간의 색을 입히는 작업은 디자인팀의 강한 리드로 가능했습니다. 곳곳에 반영된 브랜드 심벌과 컬러링들이었죠. 페인팅, 벽지, 타일 선택까지 디자인팀이 있었기에 디테일한 요소들까지 챙길 수 있었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 비주얼 시스템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 비주얼 시스템 - 배경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 비주얼 시스템 - 심벌 & 메타포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 비주얼 시스템 - 톤 앤 매너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 비주얼 시스템 - 컬러 톤 앤 매너
멋쟁이사자처럼 스페이스 세렝게티 비주얼 시스템 - 층별 톤 앤 매너

적절한 가이드가 비주얼 작업에서 주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작업이었습니다.


공간의 이름

계속해서 언급되었던 다양한 명칭에서 예상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세렝게티 내의 다양한 공간을, 공간의 속성에 맞춰 세렝게티 속의 동물들이나 지명을 활용하여 네이밍을 했습니다.

브랜드 심벌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층별 멋-사이니지
세렝게티 2층 강의장 - 심바(Simba) "세렝게티를 마음껏 달려보세요"
세렝게티 3층 회의실 - 와일드비스트(Wildebeest) "같은 방향으로 함께 달려요"
세렝게티 2층 브랜드실 -프라이드(Pride)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모두의 프라이드"


브랜드를 경험의 공간인 세렝게티의 다양한 장소를 만날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될 모습들 이기에 디자인팀에서는 더 높은 집중도와 완성도를 위해 노력했던 멋-사이니지!


멋-사이니지로 완성도가 더 높아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세렝게티 프로젝트를 마치며


전문가가 아님에, 현실적인 제한이 많았기에 세렝게티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움이 크고 좌절도 많은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과정에서 모든 멋사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프로젝트였죠.


하지만 공간 구성을 목적으로 다양한 멋사인들이 바라는 멋사로운 공간을 듣고, 일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 방향을 고민해보는 과정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아녔을까 합니다. 더불어 세렝게티 라이프 6개월째, 사람들이 점점 공간과 닮아지는 모습에 뿌듯함도 느낍니다.



함께 달리는 멋쟁이사자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도심 속에 세렝게티가 더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라며




Edited by BRAND TEAM (Sangmo)

Photography by BRAND TEAM (Sangmo, Jeongyeon)

Graphic design by DESIGN TEAM (Minkyung, Jeongseok)


차갑고 냉정한 강남 한복판에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불타는 열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세렝게티로 오세요.

멋쟁이사자처럼 직장인 지원하기

    

작가의 이전글 베트남에서 맨땅에 헤딩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