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멋쟁이사자처럼 Nov 04. 2021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이 메타버스로 소통하는 방법


HACKATHON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제한된 시간동안 의미있는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이벤트



멋쟁이사자처럼이라고 하면 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프로그램이 '해커톤'일거라 생각합니다. 2013년부터 비전공자를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해오면서 항상 마지막은 '해커톤'으로 끝맺음을 해왔으니까요. 멋사에게 해커톤은 단순히 프로덕트를 다 만든다의 의미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hello world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비전공자들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모이고, 아이디어를 함께 빌드업해나가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기에 프로그래밍 이벤트가 아닌,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축제의 자리라고 보는 것이 멋사 해커톤의 의미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멋사의 해커톤은 점차 커져 실내 운동장을 빌려 큰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실현해나가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점차 체계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해왔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이러한 자리를 갖는 것이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오프라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하지만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서로의 자리에서만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함께한 1년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혼자만의 공간에서 보내게 된다면, 지금까지 달려온 의미가 조금은 옅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올해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의 아바타로 함께 모여 따로 있어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기획했고, 진행되었는지 멋쟁이사자처럼 커뮤니티 사업부 소현님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실까요?




전과는 달랐던,
메타버스 해커톤




Mijun

안녕하세요. 소현님!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의 큰 행사가 마무리되었네요. 이번 해커톤의 경우는 이전과는 다르게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는데요!  어떤 취지에서 기획하신걸까요?


Sohyun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해커톤은 수백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데요. 전국에 있는 '멋쟁이사자처럼'이라는 소속감을 가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화상채팅 플랫폼(Zoom, Google Meet 등)은 [어떤 목적이 있고], [집중을 해야만 하는 자리]에서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요. 대학생 분들은 수업을 듣거나, 팀 프로젝트를 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만큼 자유로운 네트워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는 해커톤의 취지에 맞는 플랫폼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게더타운은 실제 오프라인 행사처럼 스태프존, 포토존, 발표존 등 공간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게임같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행사장을 돌아다니는데 익숙한 환경이라 오프라인 행사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다행히도 멋쟁이사자처럼 내부에서도 게더타운을 사용 중이라, 제가 느낀 사용 경험을 토대로 게더타운의 강점을 살려 구성할 수 있어서 기획하는데에 친숙한 플랫폼이었어요 :)



Mijun

처음하는 온라인 해커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기획하셨나요?


Sohyun

멋쟁이사자처럼에서 가져갈 수 있는 교육 경험 중 해커톤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제가 직접 오프라인에서 느꼈던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중점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행사의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어요. 오프라인 행사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비해 온라인 행사는 대게 이탈률이 높고, 텐션이 빠르게 낮아지거든요.


먼저 게더타운을 활용하여 오프라인과 최대한 유사하게 공간을 구성했어요. 메인 세션 공간, 네트워킹 공간(카페도 있고 음악 듣는 곳도 있다), 학교별 테이블까지 다양하게 만들고 아쉬운 부분은 신나는 축제 느낌을 살린 다양한 오브젝트를 넣어 보완했습니다.


또한 교육적인 측면은 빠질 수 없죠.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주고 싶었어요. 감사하게도 각 분야(기획/디자인 분야) 최고 수준의 인사이트를 갖춘 연사분들께서 특별 세션과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주셔서 보다 더 풍성한 해커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Mijun

기획 전에 '이 부분은 어려울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던 부분과 실제 운영 후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들이 있었을까요?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려 하셨나요?


Sohyun

게더타운이 서버가 불안정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최고 사양의 PC 사용과 최선의 환경에서 세팅을 하고 게더타운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 등의 리스크를 대비도 철저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참여 예정 인원이 400명 가량이었는데 30명이 접속할 때부터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비상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손에 땀이 나더라구요. 다행히 인원이 늘어나도 느려지는 현상이 없어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문제는 저 뿐만 아니라 끊김 현상, 발열 현상 등이 일부 학생들에게도 나타나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사전에 우려하고 인지하고 있었기에 다른 플랫폼(Zoom)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분할하는 방법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두 가지 플랫폼을 활용하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Mijun

온라인 해커톤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Sohyun

실제 오프라인처럼 소통 공간을 마련하더라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제 걱정과 달리 학생들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셨어요. 특히 처음 말을 걸어준 학생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어제 만난 친구처럼 편하게 저희 멋사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나눴어요. 이 때 온라인으로도 네트워킹의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과 다음 행사 기획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9기 성공회대학교 이광현님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을 3년 동안 하면서 해커톤은 멋사의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학교 사람들도 만나고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올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올해도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서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유튜브 라이브 통해 해커톤을 진행했었는데요. 그래서 해커톤의 장점인 다른 학교 사람들과의 소통이 없었고 일반적인 방송을 보는 것 같아 많은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혹시 올해도 그런 점들이 보일까 걱정했었는데 이번에는 메타버스인 게더타운를 이용해 다른 학교 사람들과 소통의 문제와 지루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고 메타버스라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트렌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해커톤의 장점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대면의 해커톤이 주는 장점인 다른 학교 사람들과 소통의 즐거움을 온라인 해커톤에 잘 살려서 가져왔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9기 서강대학교 김찬수님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아쉽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해커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아무래도 인적 네트워크 형성도 어렵고,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에게 현장감있게 발표내용을 전달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직접 경험하고 보니, 네트워킹을 보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더타운과 발표진행을 위한 줌, 이렇게 이원화해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 현장감을 주기에 효과적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줌으로만 진행했을 시에는 불가능했던 개개인 간의 대화가 실제로 이뤄졌고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 느껴졌습니다.

해커톤 이후에 남아서 다 같이 대화하는 것도 게더타운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Mijun

이번 온라인 해커톤이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Sohyun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열심히 달려온 한 학기를 수고했다고 마무리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한 학기 내내 교육을 진행하고 이끌어주신 각 학교 운영진분들은 2배, 3배로 고생하셨을 거예요.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9기 학생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멋쟁이사자처럼의 슬로건('내 아이디어를 내 손으로 실현한다')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의미로는 온라인 교육이 불가피한 현 시점에 이번 해커톤은 의미있는 시도와 경험이 되었습니다. 더 좋은 교육 경험을 제공해드리기 위한 기획과 운영 단계에서 이번 경험을 잘 녹여내보려고 합니다.



Mijun

만약, 다음에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한다면 어떻게 운영해보고 싶으신가요?


Sohyun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더욱 풍성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해보고 싶어요! 저보다 메타버스나 화상채팅 등 코로나 시대의 교육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보다 더 인터랙티브한 행사를 만들어서 본 행사 뿐만 아니라 개발~서비스 홍보 과정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온라인 무박 2일 해커톤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




멋사에게도

새로운 경험




이번 게더타운을 이용한 해커톤은 멋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였고, 함께한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의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였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멋사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성장을 해나갈텐데요. 같은 교육이라 할지라도 다른 경험으로 보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습니다. 그럼, 지켜봐주세요!



Written by BRAND TEAM (Mijun)

Photo by BRAND TEAM (Mijun)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성장하는 생활을 함께하실 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로켓펀치에서 채용 중인 포지션 [확인하기]  

작가의 이전글 멋사의 강사 양성 프로젝트 '올빼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