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사자처럼이 해야만 하는 건강한 질척거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혹시 누군가의 퇴사로 생기는 공백을 메워보신 적, 혹은 누군가의 퇴사의 이유가 몹시 궁금해서 개인적인 이유를 물어봤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또는 필요한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뽑히지 않아 고통받으신 적이 있나요?
아웃스탠딩의 [직원 한 명이 '떠나는 비용' 얼마나 비쌀까요?]라는 아티클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평균 공석 기간, 신규 입사자의 연봉 인상분, 퇴사/신규 채용의 프로세스까지 포함하다 보면 퇴사에는 1년 치의 임금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은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있었던 퇴사, 그리고 글을 쓰는 저의 퇴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사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같은 이유로 멋사인들 하나 하나는 모두 멋쟁이사자처럼에서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죠.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한 2년 10개월간의 시간 동안에도 멋사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바뀔 때마다 그 멋사인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DNA 자체가 조직 전체에 반영되어 버리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던 [조직은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했던 부분에서도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멋쟁이사자처럼은 조금 이르다 싶을 정도의 시기부터 온보딩/오프보딩에 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던 온/오프보딩 프로세스 중 멋쟁이사자처럼이 되는 과정을 이전에 말씀드렸다면, 이번엔 멋쟁이사자처럼을 떠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의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처럼 멋쟁이사자처럼도 조직의 규모감이 커져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거쳐지나 가게 되었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우리가 소중한 멋사인들과 함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회고를 진행하자는 목적으로 퇴사로 이어지는 오프보딩 프로세스를 적용해보게 됩니다.
오프보딩 프로세스는 [❶ 퇴사 의사 전달 → ❷ 파트장 면담 진행 → ❸ 경영진 면담 진행 → ❹ 퇴사일 확정(레벨업 메시지 작성 및 발송)] 의 과정을 통해 진행되었죠.
퇴사 의사를 전달하고 두 번의 면담을 거치는 프로세스로 참 질척이는 프로세스 였죠. 무엇보다 중요한 멋사인들이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질척거려 보자라는 프로세스랄까요? 그리고 그 프로세스를 통해 이상적이지만 아래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세스가 그렇듯이 실제로 이 이상적인 퇴사 프로세스가 적용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강요할 수도 없었고요. 그랬기에 많은 부분이 퇴사자의 의사에 따라 생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오프보딩 프로세스를 만든 이후 퇴사자 중에 레벨업 메시지를 발송한 사람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퇴사하는 분들과의 1:1 미팅을 통해 들었던 이유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퇴사는 안 좋은 일이다.
퇴사는 숨겨야 하는 일이다.
회사의 불만을 굳이 말하며 떠나고 싶지 않다.
오프보딩 프로세스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 프로세스를 만들었던 게 저였기에, 저는 누구보다 그 프로세스를 엄격히 지키며 오프보딩을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1. 경영진과의 대화 진행 (w/두희님, 성영님)
SANGMO
퇴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다양하게 합류하면서 그분들의 전문적 임이나 업무 방식을 경험했고, 그 경험들 속에서 스스로가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도전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쯤 그 도전을 잘해볼 수 있는 조직에서의 좋은 포지션을 제안받았고 내가 갈증을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DUHEE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인 2년 10개월간의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상모님이 하고 싶었던 크리에이티브를 실행해볼 수 있는 상황이 왔다 그렇기에 멋쟁이사자처럼에 남아서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모님은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중요한 인력이다.
실제로 해당 대화를 진행한 후 두희님의 제안으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는 또다시 이직 의사를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희님은 파트장들과의 면접을 부탁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대화
2. 파트장과의 대화 진행 (w/지훈님, 지홍님)
SANGMO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내가 갈증을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JIHUN
상모님이 그동안 멋쟁이사자처럼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기 때문에 그만큼 회사에서도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랑 같이 PM/PO로써의 직무를 새롭게 해 보았으면 좋겠다. 상모님은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3. 레벨업 메시지
대화와 생각의 시간들을 거쳐 2주간의 시간 동안 고민했던 저는 결국 퇴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근무일에 맞춰 모든 멋사인에게 발송하는 레벨업 메시지를 준비하고 발송했죠. 이 레벨업 메시지에는 왜 퇴사를 하게 되는지, 멋쟁이사자처럼에서의 경험한 성장들, 앞으로의 계획들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리더십 레벨의 대화들이라는 오프보딩 프로세스를 통해 실제로 저는 멋쟁이사자처럼에 잔류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레벨업 메시지에 남겨진 내용처럼 제가 퇴사한 이후에도 오프보딩 프로세스는 강요할 수 없기에 여전히 개개인의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다만, 오프보딩 프로세스를 만들었을 때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점은 각자가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면 건강한 퇴사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고민에 대해 깊게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지금의 멋쟁이사자처럼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가능한 조직이라는 믿음도 가지고 있죠.
여러분들은 건강한 퇴사가 준비되어진 조직에 계신가요? 혹은 건강한 퇴사를 하실 준비가 되셨나요?
이렇게 험난하고도 질척거린, 그랬기에 더 감사했던 저의 가장 긴 퇴근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을 준비하는 이 순간에도 저는 멋쟁이사자처럼이 더 좋은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 멋사 자체가 어떤 조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며 떠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했던 멋쟁이사자처럼이 더 좋은 조직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잔여 휴가를 사용하러 떠난 마지막 휴가 기간에 이렇게 브런치 글을 마무리 합니다.
Written by BAND TEAM (Sangmo)
Photo by BRAND TEAM (Sangmo)
멋쟁이사자처럼에서 함께 성장할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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