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윤동주는 차가운 옥중에서 별이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27세.
고향을 떠나, 조국을 점령하고 있는 나라의 땅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것이 분명 편한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윤동주는 조국의 친구들의 투쟁 소식을 들으며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 대한 반성과 부끄러움을 끊임없이 시를 통해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 중에 '윤동주'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문학을 모른다 할지라도 그래도 이름은 알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들어봤다는 생각은 할 수 있을 텐데요.
서시, 자화상, 십자가, 별 헤는 밤 …….
그의 시에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 아니 한 청년의 고뇌와 부끄러움,
독립에 대한 염원이 윤동주만의 감수성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시와 삶은 여러 장르의 예술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만나고 있지요.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서울예술단에서 창작한 이 극은 1938년 윤동주가 송몽규와 함께 북간도에서 경성으로 내려와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에서 송몽규, 강처중, 정병욱 등의 벗들을 만난 시기부터 194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때까지의 삶을 다루고 있고, '팔복',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시들 뿐 아니라 당시의 대학생들, 유학생들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