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아들러 천문대와 미시간 호수 불꽃놀이
오랫만에 해외로 나온 탓인지 시차 적응에 고전하다가 이제야 좀 나아졌다. 숙소주변에 다양한 마트들이 있고 미시간 호수도 가까워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한다. 걸어야 척추의 디스크에 산소가 공급된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 차로 삼십분 정도 떨어진 다운타운에 있는 천문대로 갔다. 날씨가 흐려서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볼 수는 없지만 천문대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고 바로 옆에 있는 미시간 호수에서 수요일 밤마다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 건물안에는 큼직한 행성 모형이 설명과 함께 설치되어 있었다. NASA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영화 히든 피규어스에 나오는 실제 인물의 스토리를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나사에서 일하던 뛰어난 과학자들인데 흑인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다가 그들의 능력을 알아본 책임자를 다행히 만나서 나사의 연구에 기여하게 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밖으로 나오니 어둑어둑해졌고 사람들이 호숫가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늘어선 다운타운의 야경과 넓디 넓은 호수 한쪽 끝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