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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준희 Jun 08. 2023

시카고에서 즐기다 episode 2

시카고 아키텍처 센터와 리버 크루즈

 날씨가 오전내내 잔뜩 흐리다가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서 오후 세 시에 예약한 리버 크루즈를 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시간이 남아서 리버 크루즈를 하는 선착장 옆에 있는 시카고 아키텍처 센터 전시장에 들렀다. 지금 시대의 성공적인 건물들의 모형과 철학 그리고 그 건물들의 사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아래층에서는 시카고가 1871년 10월의 대화재 이후에 재건하면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빌딩들로 채워지기 시작한 이야기를 비디오로 볼 수 있었다. 유명한 건축가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거론되었는데 미스 반 데어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비롯해서 수많은 건축가들의 이름이 지나갔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기 시작할 때 배에 올랐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칠십 대의 어르신이 설명을 해주셨고 여러 나라에서 온 승객들의 나라 이름을 모두 호명했다. 시카고에는 건축물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가 사백 명이 있다고 했다. 건물의 설립년도와 건축가의 이름, 건물의 특징들을 줄줄이 외워서 한 시간 반동안 설명했다. 

 난 여성 건축가인 잔느 갱의 건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여성 건축가라고 설명하는 걸 들었다. 2020년에 지어진 ST. REGIS 는 시카고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리버 크루즈를 해야 시카고의 본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호수에 둘러싸인 빌딩 숲만을 보고 간다면 빌딩이 만들어진 역사와 그 역사에 동참했던 인물의 이야기는 지나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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