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직장, 주식 그리고 내 인생
나는 참으로 머리가 안 자란다. 출산 이후 탈모까지 와버려서 머리가 덜 빠지는 샴푸나 에센스를 신경 써서 사용하고 있다. 거울 속 얇아진 모발과 부쩍 적어진 머리숱을 보면 슬퍼진다. 그래서 여러 해 동안 숱이 없어 뵈는 긴 머리보다는 가벼운 짧은 머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미용실에 갈 시간을 내지 못해서였다. 그러다 머리가 조금 길어지니 그냥 자르기 아쉬워졌다. 어쩌다 시간이 일 년 반 정도 지났고 지금은 가슴께 위쪽까지 자란 긴 머리 스타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긴 머리가 특별히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나는 앞쪽이 조금 더 긴 단발을 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새 학기를 맞이해서 주변 사람들이 파마도 하고 과감히 커트와 염색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나도 스타일을 바꾸어 볼까? 란 마음도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머리를 길러온 세월과 노력을 생각하면 머리를 자를 수가 없다. 참 우습다. 잘 어울리지도 않는데 이제까지 들어간 그 모든 비용 때문에 머리하나 쉽게 자를 수 없다니. 누군가가 보기엔 어차피 자르면 다시 자라는 게 머린데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