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를 유지한다는 것

긴 머리, 직장, 주식 그리고 내 인생

by 여름타자기

나는 참으로 머리가 안 자란다. 출산 이후 탈모까지 와버려서 머리가 덜 빠지는 샴푸나 에센스를 신경 써서 사용하고 있다. 거울 속 얇아진 모발과 부쩍 적어진 머리숱을 보면 슬퍼진다. 그래서 여러 해 동안 숱이 없어 뵈는 긴 머리보다는 가벼운 짧은 머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미용실에 갈 시간을 내지 못해서였다. 그러다 머리가 조금 길어지니 그냥 자르기 아쉬워졌다. 어쩌다 시간이 일 년 반 정도 지났고 지금은 가슴께 위쪽까지 자란 긴 머리 스타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긴 머리가 특별히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나는 앞쪽이 조금 더 긴 단발을 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새 학기를 맞이해서 주변 사람들이 파마도 하고 과감히 커트와 염색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나도 스타일을 바꾸어 볼까? 란 마음도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머리를 길러온 세월과 노력을 생각하면 머리를 자를 수가 없다. 참 우습다. 잘 어울리지도 않는데 이제까지 들어간 그 모든 비용 때문에 머리하나 쉽게 자를 수 없다니. 누군가가 보기엔 어차피 자르면 다시 자라는 게 머린데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여름타자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여성, 페미니스트, 기혼자, 육아러이며 노동자. 삶의 조각보를 모으고 있어요.

6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6화그런 날 있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