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다짐]

‘내일은 조금 덜 아프기를 기다리며’

by 사막의 소금




‘생각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이

결국은 네 생각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드러내는 반증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알아도 아닌 척

자꾸만 부정해 본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에 기대어

손을 꼽아 하루, 이틀—

언제쯤 내일이 올까.

너를 기억하지 않는 내일이.

철없는 아이처럼 기다려본다.


나도 모르게 이 길목에 너를 또 세워두고

지나간 향기에서 네 이름을 부른다.

뜻하지 않은 우연들이 자꾸만

너를 내 곁으로 데려와

너는 또 나를 지겹다 말할까—

문득 가슴이 움츠러들었다.


하루에 손가락을 세 개씩,

아니 열 개씩 접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되면 너처럼 나도

아, 그때 그 사람—하며

희미한 시절인연으로 추억하며

웃음으로 흘려보낼 텐데.

그럴 수 있을 텐데.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