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나는 이국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낯선 것을 견디는 법 / 여행에세이

by 사막의 소금


처음 마주한 태국은 불친절한 열기,
이질적인 냄새,
살아남아야만 했던 하루하루였다.
나는 그곳에서 삶이 아닌 생존을 배웠다.



태국으로 첫 여행을 떠났던 날로부터,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나이가 어렸던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은 좁았고, 경험도 부족했다.

그래서였을까.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거의 없었다.

이사 간 친구의 초대가 아니었다면,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비행기 표 하나만 들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다.

그 시기가 1년 중 가장 더운 때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도착한 태국은 더위와 혼란,

그리고 낯섦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곳이었다.


길도 모르고, 언어도 모르고,

그저 배낭 하나 메고 걷던 거리들.

강한 햇살은 내 어깨에 2~3도 화상을 남겼고,

가방에 쓸려 자꾸만 터져버리는 물집의 고통을 카페인으로 누르고

더위에 축 늘어진 몸은 물과 과일로 간신히 버텼다.


그 시절, 나는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쉽게 피로해졌다.

그 낯선 문화 속에서 나는 하루하루를 버티듯 지냈다.

음식을 시키면 고수 향이 진동했고,

시원한 마트를 찾으면 두리안 향이 숨을 막았다.

화장실 하나를 찾기도 힘들었고,

간신히 찾은 곳은 익숙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낯설고, 어렵고, 버거웠다.

그래서 매 순간, 살아남기 위해 싸웠다.


새로운 경험은 기쁨이 되지 못했다.

내 안에 있던 선입견이 그 모든 것을 가로막았다.

여행은 ‘배움’이 아닌 ‘생존’이었다.

지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돈 내고 왜 이런 싸움터에 들어왔을까.”

결정을 후회하고, 스스로가 미워져

죄 없는 이불만 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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