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만드는 변화
처음엔 역겨웠고,
지금은 없으면 허전하다.
지금 나는 태국에서 9개월째 살아가고 있다.
그때 그 여행 이후로 매년 이곳을 찾았고,
마침내 작년엔 직장을 그만두고 3년 살이를 결심했다.
세 번째 여행부터는
사람들과 영어가 아닌 그들의 말로 대화하고 싶어 졌고,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홀로 태국어 책을 들고
‘꺼까이, 커콰이’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이제는 매일 이곳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
예전엔 역겨웠던 고수는
없으면 허전할 만큼 좋아졌다.
하수구 냄새 같았던 두리안 향도
지금은 침이 고일만큼 반가운 향이다.
문화라는 건 그런 것이다.
선입견을 가진 채 바라보면
낯설고, 불편하고,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애정 한 방울, 두 방울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어느새 좋은 것이 되고, 예쁜 것이 되고, 좋아하는 것이 된다.
태국과의 인연 이후,
나의 삶과 가치관은 많이 달라졌다.
사고는 훨씬 유연해졌고,
관계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다.
그 결과,
어디에서든 누구 와든, 어떤 환경 속에서든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힘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도전하고 싶다.
아직 내 손이 닿지 않은 곳들의 아름다움과 기쁨들,
그 속에서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나 자신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