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가 안쪽에 달린 집]

‘내 마음의 집에는 손잡이가 안쪽에만 달려있다’

by 사막의 소금



내 마음의 집에는

문이 하나 있고,

그 문에는 손잡이가 안쪽에만 달려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드릴 수는 있어도

들어올 수는 없고

나는 안에서 조용히 숨을 죽인 채

누가 두드리는지,

어떤 숨으로 두드리는지,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두드리는지

그 미세한 결을 읽는다.


그리고 아주 가끔,

그 문을 열어줄 때면

세상 누구보다 기쁘게

활짝 열어준다.


신기한 일은

이 집을 바라보는 눈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화려하게 불이 켜진 집이어서

웃음이 새어 나오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가슴이 들썩여

자꾸만 놀러 오듯 두드린다.


어떤 이에게는

이불이 잘 깔린 방처럼 보여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울컥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않아도 되는

지쳐서 쉬어도 되는 집.

그래서 그들은 기대듯 두드린다.


또 어떤 이에게는

잠깐 들렀다 가기 좋은 집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혼자 있기 좋은, 적막한 집으로 보인다.


모두 각자의 외로움과 욕망,

그리고 상상으로

나를 다르게 그리고

서로 다른 얼굴로 문을 두드린다.


그 마음과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조심스레 문을 열어주어도


나는 여전히

숨 쉬는 방식으로 숨을 쉬고,

고른 속도로 불을 켜고,

허락한 만큼만 창을 연다.


때때로

들어왔다가

놀다 지쳐 문을 열고 나가는 이들은

한쪽만 달린 손잡이임을 망각한 채

스스로 그 문을 닫고 나가지만


나는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슬픔도 미련도 없이,

잘 놀았다고 고마웠다고

마지막까지 따스한 미소를 건넨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문을 두드리면

나는 조용히 등을 대고 기다린다.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그 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ㅡ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