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잡으려 손을 움켜쥐듯
바람을 쫓으려 달려 나가듯
흘려보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나는 어리석게 붙잡는다
눈을 감고 흘려보내는 바람은
볼을 스치며
부드럽게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손을 내민다
이제 떠나가는 너를
이렇게 웃으며 보내야 하는데
이미 바람이 된 너를
이미 흔적조차 없는 사랑을
두 주먹 사이에
막고 있다
그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나는 버틴다
이 바람처럼
너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