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너를]

by 사막의 소금



바람을 잡으려 손을 움켜쥐듯

바람을 쫓으려 달려 나가듯

흘려보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나는 어리석게 붙잡는다


눈을 감고 흘려보내는 바람은

볼을 스치며

부드럽게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손을 내민다


이제 떠나가는 너를

이렇게 웃으며 보내야 하는데

이미 바람이 된 너를

이미 흔적조차 없는 사랑을

두 주먹 사이에

막고 있다


그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나는 버틴다


이 바람처럼

너를 보내고 싶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