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승윤은 정말 멋진 가수였다.
놀라운 편곡과 뛰어난 노래실력도 멋졌지만
말에서 느껴지는 성품과 신념들이 이승윤이란 사람 자체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에게 한 mc가 물었다
“오디션에서 승리한 비결이 뭔가요?”
이승윤은 답했다
“이기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지지 않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감탄을 부르는 멋진 대답!
그의 지지 않는 방법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여전히 그 대답을 알 수 없던 어느 날
아이유가 앨범을 냈다.
승리를 주제로 한 앨범 속 노래 하나하나가 주옥같았다.
그 뛰어남 속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낸 노래 Love wins all.
멜로디와 가사 무엇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이 노래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뮤비는 한 번 볼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보고 싶지가 않았다
뮤직비디오 속, 인류는 이미 사라진 듯 공격하는 박스에게 쫓겨 다니는 단 두 사람.
쫓기는 와중에도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추억이 쌓여가지만
결국 도망칠 수 없는 곳에 이른다.
모든 것을 건 사투를 마지막으로
두 사람도 인류와 다를 바 없이 옷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릴 뿐이다.
이게 이겼다는 건가.
이런 걸 승리라 부를 수 있나.
Love wins all.
가사 속에서 아이유는 피할 수 없는 필연 앞에서
도망을 선택한다
그리고 일부로 그와 함께 길을 잃는다
어떤 결실도 맺지 못한 결과에서
결국 사랑은 무엇으로부터 승리를 거두었단 걸까.
뮤직 비디오 속에서 처음엔 아이유의 리드대로 보호받던 남자는
마지막 순간 더는 숨지 않았다.
살아남을 수 없단 걸 알면서도,
오히려 박스를 향해 달려드는 아이유의 파이프를 빼앗아 대신 대항한다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비극은 오히려 그의 사랑을 온전히 증명해 주었다.
사랑이 죽음이란 두려움을 이기게 해 주었다.
정해진 운명 앞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는 선택,
기적이 없는 현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
지지 않는다는 건
모든 걸 던져서라도 신념을, 사랑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는 비합리성이다.
살기 위해 선택하는 동물과 달리
승률이 희박한 상황에서 이득이 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존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존을 높여주는 조건이 아닌 그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것.
이 슬픈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순수함의 순도가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다.
무엇도 꺽지 못한 마음.
어떤 결과도 비극도 영향을 줄 수 없는 그 마음은
지지 않는 ‘방법’이 된다.
그리고
때로는 끝끝내 지지 않을 그 마음이 승리로 향하는 기적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언제나 승리할 수는 없는 세상이지만
지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지지 않기로 정했다면
기적을 꿈꿔보기로 한다
그 마음이 언젠가 진짜 기적을 이뤄낼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나도 끝끝내 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