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음이란 모름지기 따뜻한 곳으로 향하기 마련이지요.
전광렬 님이 나오는 허준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다. 오래되어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허준이 불리하고 난처한 상황에 빠져 집에서 낙심하니, 부인이 말한다. 그러니 기다려보라고 했던가..
그 대사가 뭐라고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 맞아. 사람 마음은 결국 따뜻한 곳으로 향하기 마련이지. 그러니 나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백 마디 말보다 조용히 옆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섣불리 조언하지 않고, 어설픈 위로하려고 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정성을 다해 들어주는 것.
무엇인가를 털어놓고, 고민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의 조언이 필요해서가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청의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 힘들어 보일 때면 아무 말 없이 등을 쓸어준다. 내 손을 타고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다 만만해지는지 가끔 씁쓸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혹시 모르지.
그 일로 누군가는 힘을 내서 하루를 더 살아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