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넘게 한 분야의 일을 하다 그만두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반복되던 패턴이 보였다.
사직을 말하면 상급자는 여러 번 아쉬움을 드러냈고, 동료들은 '그러게, 있을 때 잘했어야지'라며 내 선택을 응원했으며, 난 조금의 후회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었는지 이직을 앞두고 새로움이 마냥 설레지 않고, 걱정이 더 강하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익숙하던 일을 뒤로하고 또다시 도전하는 게 옳은 선택이었는지 되새김질해 본다. 왜 경력자들이 한 조직에 오래 있을수록 안주하고 싶어 하고,
책임에서 멀어지려 했는지 이해도 된다.
그러다 문득 자신 없어지려고 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지나간 시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에 충실하자.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다정하자.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쓰지 말고,
지나가는 인연을 억지로 엮어대며 힘들어하지 말자.
아마도 옮기는 곳에서도 이놈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또 힘을 내서 일을 할 테지.
퇴사에도 에너지가 필요한가 보다.
나이 먹으니 이직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