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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백조 May 31. 2024

소확행, 고양이가 있는 일상

행복이란

단조롭던 일상에 고양이 두 마리가 스며들었습니다.  


천천히 합사 과정을 거치며 서로를 받아들인 쏨이와 뭉치는 사이좋게 붙어 자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몽글몽글 행복감이 피어납니다.


쏨뭉치의 최애 자리 창문 해먹에서 일광욕 중입니다~ 

3년 전(왼쪽) 사진과 최근(오른쪽) 사진입니다. 많이 확대되었죠:)


예전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끔 아득한 먼 옛날같아요. 만지기도 너무 조심스러웠던 꼬물이가 어느덧 커졌어요. 

붕괴된 창문 해먹

두 마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해먹이 파업을 하는 날도 종종 있습니다. 

"못 해먹겠다. 나도 좀 쉬자!"고 외치는 것 같아요.




고양이가 일상에 스며들고 나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는 어디선가 조용히 다가와 늘 저를 지켜보고 있을 때 입니다. 먼 발치서 자신의 시선이 닿는 곳에 절 두고 있는 게 마음이 편한가 봅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고 있을 때도 옆자리에 와서 앉아 있곤 해요. 그렇게 조용히 옆에 있어 주는 존재는 그 자체로 '빛'과 같아요.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더 귀엽고 더 사랑스럽습니다. 

다정하게 함께 있는 쏨과 뭉치

너무 조용하여 어디에 있나 살펴보면 둘이 나란히 누워 있을 때가 많아요. 

싱크대 매트에서 함께 자기도 하고, 화장실 앞 매트에서 함께 뒹굴기도 합니다. 

먼치킨 남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자고 그루밍해주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쏨이와 뭉치는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쏨이가 그루밍을 해줄 때 뭉치가 "하악"하면서 피하고 도망치기도 합니다. 

마치 "나도 다 컸어!"하고 귀여운 앙탈을 부리는 것 같아요.


둘이 다정하게 붙어서 쏨이가 뭉치에게 꾹꾹이도 해주고 그루밍을 해주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어릴적 무릎냥이었던 쏨이가 더는 제 무릎에 올라오지 않고, 제게는 꾹꾹이도 안 해주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건 뭉치는 매일 아침 제 배 위에 올라와 꾹꾹이를 해줍니다. 꾹꾹이를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는 평소보다 즐겁고 기분이 보들보들합니다. 꾹꾹이를 해주는 뭉치를 쓰다듬으며 뭉치의 보드라운 털의 감촉이 제게 보들보들한 행복을 주거든요.


아침은 늘 '츄르타임'으로 시작합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항상 쏨뭉치에게 츄르를 챙겨주는 일이에요. 먹는 모습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울 일인가요?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청소로 아침을 엽니다. 


냥집사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어요! 

일어나자 마자 맞닥드리는 건 털과 모래거든요! 

평소보다 청소를 열심히 하는 제 자신을 칭찬하며 부지런한 아침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도 제 소확행입니다.


사랑하는 두 냐옹이를 보살피는 것, 두 냐옹이를 바라보고 부비면서 두 냐옹이를 느끼는 것. 

제 일상에 냐옹이가 깊게 스며듦을 느끼는 것이 제 일상 속 행복입니다!


다정하게 함께 누워있는 쏨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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