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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 Kim Sep 06. 2022

인스타에서 배우는 인간관계


인스타를 어찌어찌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좋아하는 사진들 모음집 정도로 시작했는데 라이크 버튼이 날아들어오고 팔로워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딱히 인스타에 대한 어떤 목적 없이 일단 얼씨구나 신난다 하면서 살짝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인스타 속 세상도 우리 인간관계의 작은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보았다.


우선 사진을 며칠  올리면 가차 없이 언팔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엔 줄어있는 팔로워 수를 보고 더 팔로워를 잃지 않기 위해 얼른 사진을 업데이트하기도 했고 혹은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막기 위해 규칙적으로 열심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진 하루 이틀  올렸다고 바로 언팔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사진을 열심히 올린 이유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사람들은  사진들이 좋아서 팔로워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맞팔로 팔로워 수를 올리거나 자신의 계정의 이점을 위해 들어온 계정일  

내가 굳이 신경 쓰고 관리할 필요가 없는  의미 없는 계정들인 것이다.


종종 엄청난 팔로우를 가진 계정이 먼저  계정을 팔로워  때도 있다.


이런 인싸가 나를 팔로워 한다고?! 하며 신나는 마음으로 나도 맞팔을 한다. 그리고 며칠 뒤에 계정에 놀러  보면  이유도 없이 언팔이 되어 있다. 역시 이런 부류의 계정들도 팔로워 늘리기를 위한 다가옴이었을  자신의 이득을 챙기고선 가차 없이 돌아서 버린다.


그렇다고 인스타 세상이 항상 이렇게 박하고 냉정하지 많은 않다. 정말  사진들을 좋아해서 팔로워를 하는 계정들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이런 계정들은 며칠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언팔하지 않는다. 그저 사진이 올라오면 친절하게 라이크도 눌러주고 종종 힘이 나는 답글도 남겨준다.


내가 굳이 힘을 들여 관리를 하지 않아도 사진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준다.


어찌 보면 살짝 현실  인간관계 같다.


쏙쏙 필요한 용건만 보는 사람들 자신을 이득을 위해 다가오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저 함께 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오랜만이건 잘났건 못났건 

그저 함께 해준다.  


그런 이들은 함께 있으면 아등바등 힘이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더욱 편안하게 해 준다.


그래서 요즘엔 인스타 생활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어차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 사진들과 함께 한다는  알게 되었으니까.


의미 없는 팔로워 수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기왕이면 정말 나와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고 오히려 자신들이 알아서 필터링을 해주니 오히려 좋다. 알아서  사람은 가고  사람은 오고 함께  사람은 함께 한다.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저  옆에 함께 해주고 있는 것처럼. 이게 세상의 진리인가 보다. 인스타 세상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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