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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 Kim Feb 19. 2023

낡은 운동화


요즘 새로운 운동화를 사려고 여기저기 사이트들을 디적이며 다양한 디자인들의 운동화들을 보고 있었다. 새롭고 멋진 디자인들의 운동화들을 보며 어떤 것을 사야 하나 망설이기이다 아직 구매를 못해서 낡은 내 운동화를 신고 외출을 할 때마다 어서 빨리 새운동화를 사서 신고 다녀야 한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사이트 광고에 내 낡은 운동화의 디자인이 떠있는 걸 보았다. 새 운동화였을 때 내 운동화가 거기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멋지다 하고 생각했던 디자인의 운동화들만큼 사실 내 운동화도 정말 멋졌고 그래서 그 많은 운동화 중 구매한 것인데 잊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라 자주 즐겨 신어서 더욱 빨리 낡아 버린 내 운동화를 난 그냥 낡은 운동화로만 이젠 생각하고 있었다니. 좀 예쁘게 차려 있고 나가고 싶은 날엔 덜 낡은 다른 운동화로 갈아 신고 나가버리는 날 낡은 나의 운동화가 사람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참 서운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수명이 있고 물건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나이 먹듯 낡아지는 것을,


나의 낡은 운동화가 문득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낡아가는 것.. 늙어 가는 것.. 한때 멋있고 새롭고.. 한때 정말 좋아했고... 그 고마움을 잊고 있었고... 그래도 내 발에 가장 편안한 내 낡은 운동화... 


영원히 언제나 모든 게 그냥 함께 있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것처럼. 건강하게. 


가족들 친구들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내 운동화도. 






P.S 낡은 운동화를 보며 문득 가장 생각나는 사람들은 부모님들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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